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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하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떡볶이로세계제패 #푸드컬쳐디렉터 #영어 #브랜드마케팅

오늘은 개인적으로 자주 받는 질문을 가지고 글을 써보려고 한다


자주 듣는 질문


영어공부 어떻게 하셨어요?


강연을 하면 꼭 나오는 영어 관련 질문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영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다

나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니었다


물론 토익, 토플, 텝스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나와는 다른 상황이라 생각이 든다


내가 말하는 여기서의 '자유로운 영어 말하기의 영역'은 어느 나라를 여행하든 나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를 나누고, 해외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나를 지킬 수 있는 정도의 언어 구사 능력을 이야기한다


2008년 필리핀에 가기 전까지 해외여행을 제외하고 어학연수를 가본 적 없고, 영어 유치원 출신도 아니다


필리핀으로 왜 가게 되었냐고 물으면 어학연수라는 적당한 명목상 이유를 들었지만 그렇다고 떠나기 전에 영어의 기초를 다진 것도 아니었고, 가서 영어 학원을 다니지도 않았다 

(그리고 가기 전날까지 송별회 하느라 바빴다)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초, 중, 고 한국에서 정규 교육받은 학생이었고, 중학교 때는 종합학원 조금 다녔고 고등학교 때는 개인과외도 조금 했었다


12년 정규과정 내내 영어 공부를 했지만 막상 필리핀에 갔을 때는 먹고 싶은 거 주문 하나 하지 못하는 <영어 바보>였다


지금 돌아보면 영어를 못한 이유를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1. 영어 듣기 평가와 영어 시험은 '봤지만' 정작 영어로 말을 해본 적은 거의 없었다

2. 실수해서 창피당할까 봐 두려워 

"영어를 완벽하게 마스터 한 뒤에 말을 해야지"라고 늘 생각했다


결국 실수해서 놀림당할까 봐 
입을 열지 못했다


혹시 이 장면 기억 나시는 분?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폐막 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개최국 역할을 훌륭하게 해줘서 고맙다며 기자 회견 도중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준 장면이다 


한때 sns상에 꽤 크게 회자가 되었다


그런데 어째서 아무도 질문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우리가 실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에 반응하는 우리들의 자세 때문이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fem5SG5YjaY


나도 처음 필리핀에 갔을 때 누가 질문하거나 말을 걸면 저렇게 벙어리가 되고 시선을 회피했다


문법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조잡한 영어를 듣고


혹시 못 알아들을까 봐

혹시 놀림당할까 봐 


누군가 대화를 하려고 다가와도 영어로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했고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6개월이 지나도 제대로 된 문장 하나도 구사하지 못하고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https://youtu.be/wfdUIRL0 HxM

<서울시스터즈 유튜브 채널>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 나는 이제 영어가 너무 재밌고 자연스러우며 한국말만큼이나 익숙하다


영어가 자연스러워진 이후부터는 어느 나라에 가던 사람들과 친해지는 속도가 빨라졌고, 생각이나 관점도 자유로워졌다


이 이야기가 꼭 영어를 쓰는 나라로 한정 짓는 것은 아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니어도 상대방이 영어 말고 다른 나라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이젠 움츠려 들지 않는다


나의 ATTITUDE가 바뀐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달라지게 되었을까?


To be continued_


 by. foodculture lab. 안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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