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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눈은 충혈되어 있고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 있다. 가게 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니더니 한 테이블에 앉았다. 앉자마자 손가락으로 ‘탁탁’하고 탁자 위를 치기 시작했다.
“주문하시겠어요?”
메뉴를 가져다주고 물었다. 여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아니요. 아, 시킬 건데.. 누가 오기로 해서, 아.. 조금 있다가 시키면 안 될까요?”
“네, 그러세요.”
“아.. 감사합니다”
10분이 흐른 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굳은 표정에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눈이 커지면서 동시에 찡그렸다. 눈썹이 찌푸렸으나 눈빛은 슬퍼 보였다.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
여자 앞에 앉자마자 남자는 물었다.
“누나, 도대체 어디 있었어!”
“미, 미안해..”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자꾸만 무서워서... 너도 알잖아...”
남자는 한참 말이 없었다. 그러다 입을 열었다.
“그래, 누나. 일단 집에 가자. 아니면 경찰서에 가자.”
“가봤자 소용이 없어. 겉으로는 다친 데가 없잖아..”
“누나.... 제발.. 누나도 무서워서 전화한 거잖아..”
“그 사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너도 조심해야 돼.”
“어제도 누나 걱정하면서 전화 왔었어.”
“너도.. 내 말 안 믿는 거야? 그 사람 믿는 거야?”
여자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테이블 밑에서 꽉 쥔 주먹이 함께 떨렸다.
“아니야, 무슨 말이야. 당연히 누나를 믿지.”
“넌 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사람을 못 살게 구는지..”
여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러니까 얘기를 해 봐..”
“나를 봐.. 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얼마나 형편없어졌는지.. 보면 알잖아..”
“말을 해야 알지..”
“설명할 수 없는 게 너무 많아.. 아무도 몰라.. 얼마나 잔인한지..”
여자는 남자의 얼굴을 처음으로 올려다보았다. 눈가가 젖는 듯했다. 그러다 여자의 주먹이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 자리에서 여자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뛰쳐나갔다.
“어? 누나!!!!! 누나!!!!!”
여자는 사라졌고, 남자는 온몸이 굳은 채 문쪽을 허망하게 쳐다보았다.
[제목: 학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