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1
J에게
오늘은 당신이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알려주었습니다.
나에게 세상은 어둡고,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세상을 그리고 사람들을 이해되지 않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당신을 알게 된 후에도 세상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달라진 것은 나 자신이었지요.
세상 그리고 불공정성에 대해 푸념을 할 때면 당신은 그저 따뜻하게 안아주시며 ‘너를 사랑한다’고만 하셨지요.
그 말이 내 안에 쌓여 나도 모르는 힘이 생겼나 봅니다. 그렇게 당신은 나에게 세상을 이기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세상에서 겪는 일들로 당신이 부어준 내 안의 평안이 흔들리지 않는 것, 그것이 세상을 이기는 법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영향받지 않는다면 나를 해할 수 있는 것이, 낙담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오해를 받더라도, 당신은 모든 걸 알고 계시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알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제는 세상이 아닌 당신에게 떳떳한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당신에게 떳떳할 수 있다면 세상 어디에서나 떳떳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의 사랑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세상을 이기는 힘을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