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문제 1: 10분간 짧은 일기 쓰기
불현듯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우연히 리디북스 ebook을 뒤지던 중에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천천히 읽는 책이라 마음에 쏙 들었는데, 수업을 받는 느낌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무작정 따라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이 책에 나온대로 오늘부터 365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 한다.
프로젝트는 [글쓰는 삶을 위한 일 ](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김성훈 옮김)에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목적은 글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고, 강의 진행에 따라 주제는 반복될 수 있다.
이 책의 본문에 따르면
"지금 어디에 있든 10분 정도 시간을 내라. 먼저 장소와 날짜를 쓰고 지금 바로 이 순간에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글을 써보자."
연습문제 1: 10분간 짧은 일기 쓰기
"일기를 다 썼으면 제목을 붙여보자. 잠시 시간을 내어 꼭 제목을 붙이자. 제목 붙이기는 무척 중요하다. 제목을 붙이는 것은 당신의 글에 대한 인정이고, 나중에 찾기도 쉽게 해준다. 제목에 강조 표시를 해높는 것도 좋다."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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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0일 일요일 밤, 부산
오늘은 새어머니의 생신이다. 그것도 환갑이다. 원래는 어제 내려갔어야 하지만, 뭔지 모를 어색함과 무력감이 나를 짓눌렀다. 결국 오늘 겨우 몸을 일으켜 기차표를 예약했다. 차를 가지고 갈까 기차를 탈까라는 고민을 스무시간 넘게 한 것이다. 11시에 못 이기듯 핸드폰 SRT 앱을 켰다. "5시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2시 전엔 출발해야 할텐데"라며 중얼거렸다.
SRT앱에서 결국 딱 2시 정각 차편을 예약하는데 성공했다. 왠지 모를 성취감과 눈에 보이는 의무감으로 마음은 가벼워졌고 몸은 무거워졌다. 결국 1시까지 일어나지 못했다. 정확히 12시 50분. 마치 가위에 눌렸던 몸을 깨우듯 손가락부터 조금씩 움직였다. 몸을 욕실에 내맡기기까지 정확히 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화장도 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한 번 시동을 거니, 몸은 저절로 움직였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헤어에센스를 바르고, 비비크림을 발랐다. 심혈을 기울여 눈썹을 한 올, 한 올 채운 다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립밤을 살짝 발랐다. 옷은 겨울이라 다행이었다. 코트는 정해졌으니,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 블랙으로 가자. 그 다음은 물론 거울보고 웃는 연습 한 번, 심호흡 한 번. 이제 준비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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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붙이려니, 글이 행위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10분이라는 시간이 쓰는 동안은 길게, 다 쓴 다음에는 짧게 느껴진다. 두서없이 쓰는 게 중요하다고 하니, 그렇게 하고 있다.
제목을 굳이 붙여보자면, <새어머니의 생신날>
오늘은 여기까지.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