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Day-2

연습문제 1:10분간 짧은 일기 쓰기

by SUN KIM

오늘은 새해 마지막 날이라, 나의 첫 조카 지유와 시간을 보냈다. 지유와 함께 10분간 글쓰기를 해보았는데, 물론 주제는 '지유'였다. 한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엔 엉뚱한 주제일지 모르나, 지유와 함께 10분이라는 시간을 재고 함께 글을 쓴 기억은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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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카, 지유


지유는 내 첫 조카다. 국제학교에 다니고, 학교 다니기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뒤로 쓱 넘기기를 좋아하는 아이. 이마가 예쁜 아이. 씩 웃으면 눈끝이 살짝 감기면서 매력적인 눈웃음을 짓는 아이. 수학문제를 인터넷으로 풀기를 좋아하는 아이. 조그마한 턱에 이가 꽉 들어차서 잠깐씩 교정기를 끼는 아이. 반짝거리고 예쁜 모든 걸 좋아하는 아이. 손으로 미니어처를 정성스레 만들고 전시하길 좋아하는 아이. 긴 다리와 긴 팔을 휘저으며 덤블링을 좋아하는 아이. 호불호가 확실한 아이. 호불호가 확실하지만 누구보다 양보를 잘 하는 아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없이 약한 아이. 고모를 늘 따듯하게 반겨주는 아이. 너무 아쉬울 땐 아닌 척, 새침한 척하는 아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에게 다 해주고 싶어하는 아이. 동생에게 엄마가 필요한 걸 알아서 꾹 참는 아이. 입 안에 상처가 나도 엄마가 걱정할까봐 얘기하지 않는 아이. 관찰력이 뛰어나서 한 번 본 걸 잘 기억하는 아이. 사람을 섬세하게 다루는 아이.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과 좋은 것을 나눠주고 싶어하는 아이. 함께 하는 걸 즐기는 아이. 학교 학예회에서 무대 중앙에 서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이. 어깨를 펴고 고개를 높이 들고 당당히 걸어가는 아이. 사람들 앞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연습할 걸 모두 쏟아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아이. 그 당당함 안에는 여리고 여린 마음이 숨겨져 있어서 더욱 매력적인 아이. 층층히 쌓인 마음을 조심스럽게 벗겨내어야 하는 아이.

나는 그런 지유가 부럽고 참 좋다. 나를 닮은 부분과 닮지 않은 부분 모두가 사랑스럽고 예쁘다. 지유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좋을뿐. 지유가 자신의 본 모습대로 인생을 펼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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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문제 2는 내일부터 시작하도록 한다.

오늘은 글이 짧지만

그래도 오늘은 여기까지,

한 해 수고 많았다.

토닥토닥.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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