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at Play LOVE

<이 영화, 그 책>

<내 어깨 위 고양이 Bob,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어다보기>

by SUN KIM

거리의 음악가 제임스와 길고양이 밥의 아름다운 우정


<내 어깨 위 고양이 Bob>은 마약중독 홈리스였던 제임스 보웬이 쓴 자서전 <A Street Cat Named Bob>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고양이 Bob이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어릴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으며 제임스는 마약에 일찍 손을 댔다. 그 탓에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에게도 외면당한채 거리에서 지냈다. 현재 제임스는 기타를 치며 거리의 음악가로 근근히 연명하며 산다. 제임스는 약에서 헤어나오려 노력하지만, 중독자 친구의 꼬임에 넘어가 약물 과다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에게서 무엇을 본 것일까. 제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상담사는 상담과 약물치료를 지속한다는 조건을 내 걸고, 노숙자 복지프로그램으로 제임스에게 지내 집을 마련해준다. 제임스는 갑작스러운 행운에 어안이 벙벙해지지만, 금세 커다란 집이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이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집안을 살피던 제임스. 노란털과 눈이 매력적인 길고양이가 집에 몰래 들어온 걸 발견한다. 자신의 유일한 식량인 우유와 시리얼을 먹이며 하루저녁을 보살핀 제임스는 고양이의 주인을 찾아주려하나 실패한다. 누군가를 보살필 여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제임스는 결국 길거리 버스킹을 가는 길에 고양이를 놓아준다.


버스킹을 끝내고 돌아온 제임스를 반긴 건 다름아닌 그 고양이다. 어딘가에서 몸에 심한 상처를 입고 돌아온 고양이를 제임스는 무료치료소에 데려간다. 자신의 고양이도 아니지만 전재산을 털어 결국 고양이 치료약을 산 제임스. 그렇게 고양이와 제임스의 동거는 시작된다.


밥(Bob)이라고 이름을 붙아고 보살피기 시작하면서, 제임스에겐 조금씩 책임감이 생겨난다. 고양이 밥의 인기에 힘입어 버스킹도 인기가 많아진다. 고양이 밥 덕분에 "선생님, 사진을 찍어도 되겠습니까?"라는 요청을 많이 받기도 하는 제임스. 태어나서 처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처음 들어본 제임스의 내면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존중받는 떳떳한 삶이 살고 싶어진 제임스는 변해가기 시작한다.


고양이 밥은 마약 중독이었던 제임스가 마약을 끊고 새 삶을 살기까지 곁을 지킨다. 기나긴 여정에서 동반자가 되어준 밥은 제임스에게 살고자 하는 열망, 누군가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감을 주는 존재다. 고양이 밥과의 관계를 통해 제임스는 스스로의 인생을 회복시켜 나가는 기적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할 점은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세밀하게 표현이 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독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마약 중독에서 자신을 건져내는 과정이 비슷한 중독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0Lo0TpSlSKk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어다보기> by 아놀드 루드비히, 김원, 민은주


중독이란 관계의 문제에서 비롯되고, 관계의 회복으로 치유된다. 실제로 제임스는 고양이와의 관계를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마약중독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소중한 관계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제임스는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내적 치유를 이루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중독에 빠질 위험이 있는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면 충동성이 강한 사람들은 중독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하지만 누구나 중독의 문제에 빠질 수 있으며, 누구나 의지로 중독의 문제에서 헤어나올 수 있다.


<중독자의 내면 심리 들여다보기>는 알콜 중독자들의 심리를 설명한 책이다. 중독의 문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이므로, 중독자들이 어떠한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심리적 변화를 겪는지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독자들은 변화할 수 있으며, 실제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강조한다.


중독은 비록 신체까지 병들이는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되지만, 어디까지나 그 치료의 근본은 마음에 있다. 사랑을 받는 대상, 사랑을 주는 대상, 이 모두가 균형있게 이루어져야 마음의 회복이 일어난다.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고양이에게서 찾은 제임스. 누군가의 곁에 묵묵히 있어주는 것만으로 그의 인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을 제임스의 실화가 그리고 영화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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