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은 오래 서로를 밀어내다가
어느 날, 조용히 틈을 남긴다
그 틈은
말을 잊은 입처럼
가만히 벌어져 있다
먼저 스며드는 것은
빛이 아니라 색이다
노란 것이
천천히 번져 나온다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
따뜻한 기운이 맴돌고
흩어질 것 같던 공기가
잠깐 머문다
벽이 조금 밝아진다
아무도 살지 않는 자리인데
누군가 다녀간 것처럼
노란빛은
금방 사라지지 못하고
한동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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