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 한 잔의 온도[28화]

28화. 시험 전날 & 당일

by 선비천사

28화. 시험 전날 & 당일


시험 전날 밤. 선호는 잠이 오지 않았다.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 있었다. 물 얼룩이 희미하게 보였다. 예전에는 그냥 얼룩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울렸다. 해주였다.

“잠 안 와요?” “네. 해주 씨도요?” “저도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선호 씨.” “네.” “내일 끝나면 만나요. 정류장에서.” “……네. 꼭이요.”

전화가 끊겼다. 선호는 지갑에서 부적을 꺼냈다. 해주가 만들어준 합격 부적. 손때가 묻어 있었다.

'잘 될 거야.'

그렇게 믿기로 했다.


* * *


시험 당일, 시험장.

선호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손이 떨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해주도 지금쯤 시험장에 앉아 있겠지.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시험 시작하겠습니다.”

감독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선호는 깊이 숨을 쉬고 펜을 들었다.


* * *


시험이 끝났다.

선호는 시험장을 나왔다. 머리가 멍했다. 잘 본 건지 못 본 건지 알 수 없었다. 버스를 타고 약속한 정류장으로 갔다. 해주가 먼저 와 있었다.

“왔어요?” “네.” “어땠어요?” “모르겠어요. 해주 씨는요?” “저도 모르겠어요.”

둘은 마주 보며 웃었다. 지친 웃음이었다.

“수고했어요.” “선호 씨도요.”

해주가 선호의 손을 잡았다.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약속했잖아요.”

선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요.”



*29화 이어서 보기

캔커피 한 잔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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