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커피 한 잔의 온도[27화]

27화. 시험 D-7

by 선비천사

27화. 시험 D-7


시험까지 일주일. 도서관의 공기가 팽팽하게 긴장돼 있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선호의 손이 떨렸다. 펜을 잡으려고 해도 손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글자를 쓰면 삐뚤어졌다. 집중하려고 해도 심장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쿵. 쿵. 쿵.

해주도 마찬가지였다. 형광펜을 잡은 손이 떨리고 있었다. 평소처럼 세 가지 색으로 줄을 긋는데, 선이 흔들렸다.

점심시간. 둘은 휴게실에서 마주 앉았지만 말이 없었다. 김밥을 먹는 손도 떨렸다. 젓가락 사이로 김밥 조각이 자꾸 떨어졌다.

“……선호 씨.” “네.” “손 잡아도 돼요?”

선호는 대답 대신 손을 내밀었다. 해주의 손이 닿았다. 차가웠다. 하지만 떨리고 있었다. 선호의 손도.

두 손이 맞잡혔다. 떨림이 서로에게 전해졌다.

“무서워요.” 해주가 속삭였다. “저도요.” 선호가 대답했다.

하지만 손을 잡고 있으니 조금 나았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 * *


저녁, 버스 정류장에서 선호가 말했다.

“해주 씨.” “네.” “일주일 후에, 여기서 만나요.” “……네?” “시험 끝나면, 이 정류장에서요.”

해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이에요.” “네. 약속.”

버스가 왔다. 해주가 올라타기 전에 돌아봤다.

“선호 씨.” “네.” “우리 잘 될 거예요. 그렇죠?”

선호는 웃었다. 떨리는 웃음이었지만.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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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커피 한 잔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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