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시험 D-30
시험까지 한 달.
선호는 아침 일찍 도서관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사람이 많았다.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다들 각자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해주가 작은 봉투를 건넸다.
“이거 뭐예요?” “열어봐요.”
선호가 봉투를 열었다. 안에는 작은 부적 같은 것이 있었다. 직접 만든 것 같았다.
“합격 부적이에요. 제가 만들었어요.”
선호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고마워요.” “시험 볼 때 가져가요. 힘들면 꺼내 봐요.”
선호는 부적을 조심스럽게 지갑에 넣었다.
* * *
시험 D-20.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었다.
선호는 밤잠을 설치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면 행정법 조문이 떠다녔다. 꿈에서도 시험을 봤다. 답안지가 새하얗게 비어 있는 악몽. 해주도 마찬가지였다.
둘은 서로의 긴장을 알아챘지만, 애써 티 내지 않았다. 대신 점심시간에 조금 더 오래 이야기했다. 시험 얘기가 아닌 다른 것들. 좋아하는 영화, 가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음식.
“선호 씨, 시험 끝나면 뭐 하고 싶어요?” “……잠이요. 실컷 자고 싶어요.”
해주가 웃었다.
“저도요. 열두 시간은 자고 싶어요.” “그리고요?” “……선호 씨랑 밥 먹고 싶어요. 진짜 맛있는 거.”
선호의 심장이 뛰었다.
“약속이에요.” “네. 약속.”
*27화 이어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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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마음이 남았다 | 방철호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