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크림도넛 얘기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방소도시, 줄여서 지방시는 인구가 10만 남짓이라, 그 도넛 가게가 없습니다.
다행히 제 직장은 인구 30만의 중소도시에 있습니다. 전화를 끊고, 지도로 주변을 찾아봅니다. 아... 없네요. 예전 직장은 인구 60만 중소도시라 있었는데, 올 3월에 옮긴 이 도시에는 없네요. 10만이나 30만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지도를 넓혀 근처 가까운 곳을 찾아봅니다. 그나마 가까운 몇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300만 광역시 대학가 1곳, 예전 직장인 근처인 60만 중소도시 1곳, 집 근처 다른 군 단위 지방소도시 고속도로 휴게소 양방향 2곳. 다른 도시는 집과 반대 방향이라, 퇴근길 네비를 집 근처 휴게소를 찍었습니다. 상하행 휴게소 모두에 크리스피크림도넛 가게가 보입니다. 고속도로는 길을 돌리기가 어려우니, 가는 길 가까운 곳부터 갑니다.
아들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도넛을 사러 오는 자상한 아버지란 뽕이 가득 찬 채 가게로 들어갑니다.
첫 번째 상행 휴게소에 들어가니, "sold out"이란 글자가 보입니다. 평일 퇴근 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음식을 산다는 게 어려운 줄 몰랐습니다.
큰일입니다. 반대편 휴게소도 마찬가지일까 봐 걱정입니다. 얼른 차를 돌려 반대편 휴게소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