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Cat in the hat

I love myself

by Momanf

며칠 전, 제임스가 집에 있던 빨갛고 흰색의 줄무늬 모자를 쓰고 빨간 보타이를 메고 장난감 막대기를 우산으로 삼아 자신은 James가 아니라 Dr. Seuss의 Cat in the hat이라 칭했다.

그동안 Catboy, Anna, Mickey Mouse 등 무수히 많은 캐릭터로 불러주길 바랬지만 Cat in the hat은 처음이었다. 아마 학교에서 선생님께 이야기를 들어 생각이 났겠거니 했다.

그날은 TV도 Cat in the hat을 보며 아이들은 그 캐릭터에 빠져 놀았다.


나는 그 날, Cat in the hat에게 무언가를 부탁했더니 “Yes”라고 대답을 하고 바로 행동을 하기에 “Wow, Cat in the hat은 진짜 친절하다. 곧바로 대답을 하고 엄마 말을 들어주네?”라고 칭찬을 했다. 그 후로 Cat in the hat은 대답을 잘할 뿐만 아니라 please, sorry, thank you의 magic words를 예의 갖추어 말했고 나는 Cat in the hat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임스는 강아지 걸리를 평소에 조금 귀찮게 구는데 그 날은 아주 살살 쓰다듬기까지 하며 “엄마, Cat in the hat은 걸리를 살살 만져.”라고 말했고 나는 좋은 행동을 하는 Cat in the hat을 대단하다며 추켜 세웠다.


그렇게 하루 종일 놀고 점심에 둘러앉아 밥을 먹는데

James가 말했다.

“엄마, Cat in the hat은 good listener야. 제임스는 엄마 말을 잘 듣지 않고 나쁜 행동을 하는데.”

나는 그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이가 칭찬을 많이 듣는 Cat in the hat의 캐릭터로 노는 동안 진짜 자신인 James는 나쁜 행동을 하는 아이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아이를 너무 나무란 건 아닌가? 혹시 제임스가 그동안 야단을 맞으면서 자신을 나쁜 아이로 생각했던 게 아닌가? 야단맞고 나서 금방 잊어버리고 잘 노는 줄 알았는데 상처 받았던 게 아닌가? 내가 너무 아무 생각 없이 아이를 혼내진 않았나? 어느 날 내 화난 표정만 보고서도 울던 제임스가 생각나 걱정과 함께 자책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제임스는 그래도 좋은 행동을 더 많이 하는 아이야.”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Cat in the hat과 제임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제임스는 뭐해?”

내가 묻자 Cat in the hat이 대답했다.

“응. 자고 있어.”

“제임스가 가끔 위험하거나 나쁜 행동을 해 엄마가 혼내긴 했지만 엄마는 제임스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줄래? 제임스가 빨리 일어나서 나랑 놀면 좋겠다. 나는 제임스를 너무너무 사랑하거든. 너무 보고 싶다.”

내가 그렇게 말하니 Cat in the hat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임스는 아주 멋진 big boy야. 너무 재밌고 친절하고 블레어에게도 잘 양보하고 아빠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줘서 우리 가족이 제임스 덕분에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나는 제임스가 자신을 나쁜 아이로 생각하지 않도록 Cat in the hat에게 제임스에 대한 내 마음을 고백했다.

제임스는 모자와 보타이를 벗고 웃으며 내게 말했다.

“짜~잔! 나는 이제 제임스 야.”

“오~ 제임스!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나는 정말로 너를 사랑하거든.”

내가 반가워하며 제임스를 안자 아이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그 날, 제임스와의 대화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는 명목으로 나무랐고 계속 말을 듣지 않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화를 냈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화를 내기도 했고 목소리를 높여 겁을 주기도 했고 Time out이라며 아이를 몇 분 동안 밖에서 혼자 있게도 했다.

그럴 때, 아이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야단맞을 때, 내가 훈육이랍시고 던진 생각 없는 말에,

‘나는 good listener가 아니야, 나는 나쁜 아이야. 나는 강아지를 괴롭히는 못된 사람이야. 나는 사고만 치는 아이야.’아이들이 자신을 그렇게 정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났다.

무엇보다 아이가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자 부모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태어나 건강히 자라며 웃음 짓는 아이들만으로도 감사하고 예쁜 아이들인데 그 마음은 내가 충분히 표현했었을까?

내가 훈육을 하는 건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사랑받길 바라고 위험한 것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은 마음인데 아이들이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을 나쁜 아이로 여긴다면 내 잘못이 컸다.

그리고 그것은 아이의 훈육 문제로만 그치지 않았다.

정말로 하나님이 이와 같은 시선으로 나를 지켜볼 때,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자아비판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싶었다.

우리는 우리가 받은 교육과 사회의 편견으로 우리 자신을 너무 형편없는 사람이라 비난하기도 하고 자신을 너무 미워하기도 했었던 건 아닐까?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을 탓하고 비난하고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 높은 목표를 설정해 쉽게 절망하고 자신을 루저라 부르기도 했다.

제임스가 나는 ‘나쁜 아이야.’하는 말에 내 마음이 아팠듯, 나 자신을 미워하고 비난할 때,

하나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내가 내 아들 제임스가 자신에 대해 “I love myself.”라고 하면 내가 기쁘듯, 나 자신이 비록 완벽하지 못해도 “I love myself”라고 할 수 있다면 하나님도 기쁠 것이다.

부모로서 내 아이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길 바란다. 부모가 나무라는 말이나 친구들의 말로 상처를 받거나 사회에 나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모진 말을 들을 때에도 그 말들이 자신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그 어떤 타인의 말로 아프거나 스스로 좌절할 때에도 그 말들보다 자신은 더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Whatever they think, still I love myself.”라고 말할 수 있기를.

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 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나 자신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 누구로부터 듣는 비난의 말이 나의 진짜는 아니다. 그 말은 나를 향한 염려나 바람일 수도 있고 기대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일지도 모르며 그저 어떤 기준에 비교가 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런 부정적인 말이 내가 될 수는 없다.

나 자신을 비난하거나 나 자신을 평가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 그래서 나 자신이 싫어질 때, 나는 생각을 멈추고 말할 것이다. “Whatever, I love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