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재워 놓은 조용한 밤. 수경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었고 Ryan은 서재에서 컴퓨터로 기사를 읽고 있었다. 수경은 저녁에 Ryan과 아이들이 서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은 일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이들과 아빠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들면 자신의 부재는 그들에게 더 큰 시련이 될 것이 분명했다. 수경은 미국으로 가서 Ryan 누나들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전 문제로 미국에 5년째 방문하지 못하고 있었고 누나들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아이들이 태어난 해, 1주일 한국 방문이었다. 그 후로는 영상 통화로만 가끔 안부를 주고받았다. 시누들이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수경은 자신의 병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해야만 했다. 수경은 Ryan의 방문을 두드렸다.
“Are you busy?” (바빠?)
“Not really. What’s up?” (아니, 무슨 일이야?)
Ryan이 수경을 향해 의자를 돌리며 대답했다.
“Honey. Why don’t we go to America as soon as final exam finish?” (여보,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우리 미국 가지 않을래?)
Ryan은 수경의 말에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
“What did you bring to this idea?”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I just miss your sisters. It has been so long to see them. Feel like it’s time to visit America.” (그냥 당신 누나들이 보고 싶어. 그들을 본지 너무 오래됐잖아. 미국에 갈 때가 된 것 같아.)
“Let’s think about it because I might have summer camp for 4 weeks.” (그것에 관해 생각해보자 왜냐하면 나 4주 영어 캠프가 있을지도 모르거든.)
Ryan은 대학 방학 중 캠프에 참여해 돈을 벌 예정이었다. 수경은 늘 돈 걱정을 해야 하는 가장의 무게에 짓눌린 Ryan이 안타까웠다. 무엇보다 자신의 가족들과 친구들, 고국이 가장 그리운 사람은 Ryan일 것이다.
“Honey. Please don’t take that summer camp. Money is important, but it’s not everything. Let’s go to see your family and friends. It has been too long.” (여보. 제발 여름 캠프는 잡지 마. 돈이 중요하지만 전부는 아니잖아. 가족과 친구들 보러 가자. 너무 오래됐어.)
“Thank you for saying that. Let’s think about it.”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한번 생각해보자.)
Ryan은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I am sorry, Ryan. I wish I could help our financial. I might find a part time job for flight tickets and I will save our budget.” (미안해. 내가 우리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면 좋았을걸. 아마 비행기 표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을지 몰라. 그리고 내가 생활비를 아낄게.)
“No. No. You don’t need to work. O.K? Thank you for asking me that. O.K. Let’s just go to the States. Why not? Right?” (아니야. 당신 일할 필요 없어. 알았지? 물어봐줘서 고마워. 그래. 그냥 미국 가자. 왜 안 되겠어? 맞지?)
Ryan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경을 안아주었다. Ryan에게 안기며 수경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가여운 사람. 얼마나 자기 나라에 가고 싶었을까? 그의 마음을 헤아려 주지 못하고 힘들게 버티고 있던 그의 마음을 매만져주지 못하고 살았구나.’
현실의 무게에 감히 자기 나라에 갈 생각조차도 못했을 그의 마음을 생각하니 그동안 모른 체 하고 일만 시킨 것이 자신인 것만 같았다.
죽음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헤아리지 못한 마음을 보여줌으로 자신만의 아집으로 저질렀던 과오들을 깨닫고 용서받을 기회를 주었다.
“I’m so sorry, Ryan. You must miss your family, friends, and your country a lot. You’ve been working just like a working machine for our family. I feel so sorry that your life must be so tough. I am also sorry that I was not a good wife for you. I am sure I made you feel desperate. I am sorry, Ryan.I’ve ignored your feelings. I’ve hated you. I am so sorry.” (미안해. 당신은 가족들, 친구들과 당신 나라가 많이 그리웠을 거야. 당신은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하는 기계처럼 일을 해왔어. 당신 삶이 너무 힘든 것에 미안해. 또 내가 좋은 아내가 아니었음을 사과해. 나는 당신을 절망적으로 만들었어. 미안해. 나는 당신 감정을 무시해왔어. 나는 당신을 미워해왔어. 미안해.)
수경이 울면서 그에게 사과를 하자 Ryan이 그녀를 더욱 꽉 껴안으며 말했다.
“Thank you. Thank you, Sukeyong.” (고마워. 고마워.)
Ryan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입맞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