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딸 키우는 법

딸도 여자

by Momanf

요 며칠 딸의 심통이 잦고 잘 삐지고 잘 울고 소리 지른다 생각했었다. 그래서 무섭게 하고 모르는 체하기도 하고 말로 상처를 줬다.

딸이니 질투가 많다고 여겼고 아들의 것을 자꾸 빼앗는 것이 자꾸 못마땅했다. 그러면서 나는 혼내고 딸은 그것을 반복하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반복이었다.


어제 식사하러 간 식당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차에서 잠이 든 딸을 깨워 식사하러 갔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칭얼거리고 바닥에 앉았다. 피곤해 그러려니 하며 바닥에 벌레 있다고 겁주고 겨우 의자에 앉혀 밥을 먹이는데 밥을 먹기 싫어했다. 난 또 애가 타 빨리 먹으라고 이럴 거면 앞으로 집에 혼자 있으라 해버렸다. 아빠가 달래도, 다시 한번 설득하고 먹고 나서 놀이터 가자해도 싫다며 고개를 획 돌리며 소리를 질렀다. 소리 지르는 것에 못마땅한 나는 너의 행동 때문에 엄마가 화났다며 마음대로 하라 무시하고 화난 얼굴로 밥을 먹었다.


그러고는 나도 너무 몰아세운 것 같아 “엄마는 블레어를 너무 사랑하니 집에 갈 땐 업어줘야지” 했더니 아이가 순간 엉 엉 우는 것이 아닌가? 정말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며 울었다. 순간 내가 아이가 속상해했던 포인트가 이거였구나 깨달았다.


처음 차에서 깨워 나올 때, 아이는 피곤했고 다리도 아파서 엄마가 그렇게 해주길 바랬을 것이다. 그런데 둘 다 내 손만 잡으려고 해 난 아들 손까지 잡고 내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블레어가 좀 화가 났던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바닥에 앉아 울고 밥도 안 먹으며 내게 서운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 그런 행동을 했었다는 걸 너무나 깊이 공감되며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나도 때론 감정 표현이 서툴러 말로 차분히 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내 감정을 표현하곤 해 상대를 힘들게 한 적이 많았다. 특히 우리 남편을.


딸에게서 내 모습을 보며 마음을 읽어주며 아까 다리가 많이 아팠구나 엄마가 계속 업어줘야겠다 우리 딸 엄마가 사랑하니까 하며 눈물 닦고 밥 마저 먹 자하니 아이가 먹기 시작했다. 그걸 보며 늘 내가 남편에게 난 여자니까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던 것이 떠오르며 블레어도 그렇게 접근해야겠구나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말하지 않아도 이런 감정을 왜 모를까 남편에게 처음에 서운한 게 많았는데 딸을 통해 우리 남편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 내가 내 어린 딸처럼 굴어서 남편에게 나는 본의 아니게 육아 스트레스와 비슷한 것을 주지 않았나 이해가 되면서 미안해졌다.


말을 하지 않으면 상대는 눈치도 못 채고 왜 화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부정적인 행동이 보이면 거기에는 숨은 의도, 공감과 이해를 원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래서 말로 표현이 서툰 아이에게는 더욱 마음을 읽어 줄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비단 아이뿐만이 아니었다.

마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나부터 시작하며 남편 아이와 함께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을 편안하고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해와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하겠다.


블래어를 업고 차로 오는 길에,

엄마 앞으로 하지 마! 하며 소리치지 말고 해 줘~하며 예쁘게 말해줘~ 했다.

4살짜리가 벌써 두 번이나 나에게 진지하게 이 말을 하는 걸 보니, 진심으로 미안했다.

당장 미안해 안 그럴게~ 앞으로 우리 예쁘게 말하도록 하자~

딸이 그래~ 했다.


기분 좋아진 딸을 보며 또 나는 배웠다.

육아는 정말 자식을 통해 내 모습을 반성하고

자식이니 내가 기꺼이 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타인에게까지 긍정적 영향으로 번져나가는 선순환!

정말 자식이 내 스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