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부탁

by Momanf


수경은 다음 날 아침 Julie와 점심 약속이 있다는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Ryan이 태워주려고 했지만 가까운 거리라 버스를 타고 오겠다고 그녀는 사양했다. 마지막 남은 하루를 차분히 혼자 걷고 싶어 이미 버스 번호와 시간을 알아 두었기 때문이다. 만약을 대비해 1시간 간격으로 전화하기로 했고 약과 주사기까지 챙겼다.

아이들을 챙기느라 풍경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혼자 주변을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느꼈다. 정말 오랜만에 이어폰으로 평소에 좋아하던 ‘삶은 여행’ 노래를 들으며 시간에 맞춰 도착한 버스에 올라 차 창가에 머리를 기댔다.

[의미를 모를 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제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 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 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 속을 혼자 걸어가는걸 두려워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걸

눈물 잉크로 쓴 시, 길을 잃은 멜로디 가슴과 영혼과 마음과 몸이 다 기억하고 있어

이제 다시 일어나 영원을 향한 여행 떠나리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강해지지 않으면 더 걸을 수 없으니

수많은 저 불빛에 하나가 되기 위해 걸어가는 사람들 바라봐]

수경은 입술을 달싹이며 노래를 따라 부르다 눈가가 촉촉해졌다. 다행히 Julie의 직장은 별로 멀지 않아 3코스째 버스에서 내리는 바람에 빠져들던 감정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조지아주의 여름은 건조하고 더웠지만 아침에 한 차례 내려준 폭우 덕분에 무더위가 한풀 꺾여 수경은 기분 좋게 걷기 시작했다. Julie의 상세한 설명이 있어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금방 찾은 수경은 그 방향으로 걸으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12:10,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10분이 늦은 수경은 급하게 뛰어가 레스토랑의 문을 열었다.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레스토랑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Julie가 두 사람의 인기척에 고개를 들고 수경에게 미소를 지었다.

“You are here!” (도착했구나.)

“I’m so sorry. I am late. I totally forgot about time. It was so nice to walk with music.” (미안해. 늦었어. 시간을 완전히 잊었어. 음악 들으며 걷는 게 너무 좋았거든.)

“No problem. I’ve just arrived too.” (걱정 마. 나도 방금 도착했는걸.)

자리에 급히 앉는 수경의 두 팔을 쓸어내리며 Julie가 걱정스레 물었다.

“How are you?” (어때?)

“I’m so great. No kids and no husband. haha.” (정말 좋아. 아이들도 남편도 없고. 하하.)

수경의 몸 상태에 대해 묻는 걸 알았지만 태연하게 웃으며 말했고 메뉴를 건네던 웨이터도 웃었다.

“Wow! These menus are all looking good. It stimulates my appetite. Don’t be surprised at me. I will eat a lot.” (와우! 여기 있는 것들 다 맛있어 보인다. 내 식욕을 자극하는데. 너무 놀라지 마. 나 엄청 먹을 거야.)

수경은 모처럼 식욕이 돋아 Julie에게 말했다.

“Sure! Almost everything is great here, so you won’t be disappointed.” (물론이지! 거의 모든 것이 맛있어, 그래서 네가 실망하지 않을 거야.)

웨이터가 다가왔고 수경은 와인 리스트를 보기 시작했다.

“Would you mind I drink wine? Too early and you must go back to work, so you can’t.” (내가 와인 마셔도 될까? 시간이 너무 이르고 너는 직장으로 돌아가야 되니, 마실 수가 없겠네.)

“Not at all. I know mommy needs to drink wine. It is vitamin for moms. I understand.” (전혀 문제없어. 나는 엄마가 와인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 엄마들한테는 비타민이잖아. 이해해.)

두 사람은 웃음을 터트렸다. 웨이터가 오자 수경은 평소에 좋아하는 이탈리안 피노누아 한 잔을 고르고 Julie는 그저 물을 달라고 말했다.

“Oh, Wait. I also want that wine she just ordered.” (오, 잠깐만요. 나도 이 친구가 주문한 와인을 마시고 싶어요.)

Julie는 수경에게 윙크를 하며 자신도 같은 와인을 주문했다.

“A glass wine will be OK. Nobody wouldn’t know it.” (와인 한 잔은 괜찮을 거야. 아무도 모를 거야.)

두 사람은 음식 주문까지 마치고 대화를 이어갔다.

“So did you finish to pack?” (그래서 가방은 다 쌌니?)

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Yes, tomorrow 3p.m flight. We leave from here around 12.” (응. 내일 3시 비행기야. 여기서 12시야 떠날 거야.)

Julie가 한숨을 내 쉬며 물었다.

“How do you feel?” (기분이 어때?)

“Too many thoughts are spinning in my head. But, I will try to focus on moments.”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돌지만 나는 매 순간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수경도 한숨을 크게 내쉬며 Julie에게 대답했다.

“Julie, The reason I came here today is you. I want to get to know about you more. So, tell me about your story.” (Julie, 오늘 여기 온 이유는 너야. 나는 너를 좀 더 많이 알고 싶어. 그래서 너의 이야기를 내게 해줘.)

“My life? Emm.... Nothing special. It is too normal. It’s boring. I have good parents and I am the only child. I dated a couple of guys, but I don’t know. I guess I am not that good at relationship, so it didn’t work well for me. Maybe because my expectation is so high? Maybe I am still searching a perfect man, which is impossible. I don’t know. I am just enjoying my single life, now.” (내 삶? 음.... 특별한 건 없어. 너무 평범해. 지루해. 좋은 부모님이 계시고 나는 외동딸이야. 몇 명과 데이트도 했지만 모르겠어. 내 생각에 나는 남녀 관계에 부족한 것 같아, 그래서 잘 되지 않았어. 아마 내 기대가 너무 높은가? 아마도 나는 여전히 완벽한 남자를 찾고 있나 봐. 불가능한 소리지. 모르겠어. 나는 단지 지금은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어.)

Julie는 어깨를 한번 들썩하고는 자기가 생각해도 재미가 없다는 냥 고개를 저었다.

“Not boring.” (지루하지 않아.)

수경이 Julie의 눈을 보며 진지하게 말했고 웨이터가 와인잔을 둘 사이에 두고 갔다. 수경이 와인잔을 집어 들었다.

“Cheers”(건배.)

Julie도 재빨리 와인잔을 들어 수경의 잔과 부딪혔다. 수경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That was my dream.” (그것은 내 꿈이었어.)

Julie는 의아하다는 듯 수경을 보며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You dreamed my life? No way! Your life looks so much better than mine. You have a good husband and beautiful kids.” (네가 내 인생을 꿈꿨다고? 말도 안 돼! 네 인생이 내 것보다 훨씬 나아 보여. 너는 좋은 남편과 아름다운 아이들이 있잖아.)

수경의 Julie의 말에 물었다.

“Do you like kids? Do you want to marry?” (아이들을 좋아하니? 결혼하고 싶니?)

Julie는 웃으며 대답했다.

“Of course. That is my dream. You are living with my dream.” (물론이지. 그게 내 꿈이야. 너는 내 꿈과 살고 있어.)

둘은 마주 보며 웃었다.

“My parents is not normal. I mean, they didn’t care about me when I was growing up. I had an emotionally unstable puberty. So, I left from them when I was 20 years old, and it was not common in Korea. In Korea, the most people live with their parents until they get married. Especially, for young woman at that time. So, I was lonely, and no money. Back then, I did envy my friends who just enjoy campus life without worry about money. I took time off from the college and had to make money for living. I blamed my parents a lot because my life was miserable.” (우리 부모는 평범하지 않았어. 내 말은, 그들은 내가 자랄 때, 나를 돌보지 않았어. 나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사춘기 시절을 가졌어. 그래서 스무 살에 집을 떠났고, 그것은 한국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었어. 한국에서는 대부분이 결혼할 때까지 부모랑 살거든. 특히, 그 시대 젊은 여자들이 그랬어. 그래서 나는 외로웠고 돈도 없었어. 그때는, 돈 걱정 없이 그저 캠퍼스 생활을 즐기는 내 친구들이 부러웠어. 나는 학교를 휴학했고 생활비를 벌어야 했거든. 나는 내 인생이 너무 비참해서 내 부모를 아주 많이 원망했어.)

“But good thing is that the hardship made me strong, and it led me choose always better life. It turned good in my life.” (하지만 좋은 것은 그 고난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내가 늘 더 나은 삶을 선택하게 이끌었어. 내 인생에서 좋게 변했어.)

수경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Yes, that’s right. You made your life.” (맞아. 너는 네 인생을 만들었어.)

Julie가 수경에게 진지하게 말했고 웨이터가 식사를 가져왔기에 두 사람은 대화를 중단했다. 웨이터가 음식을 두고 가자 Julie가 말을 이었다.

“Sukyeong, I am so proud of your life.” (수경, 난 너의 인생이 자랑스러워.)

“Thank you.” (고마워.)

Julie는 진심으로 수경에게 그렇게 말했다. 둘은 일상적인 이야기와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가 더욱 편하게 여겨졌다. Julie는 수경의 말에 공감을 잘했고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었다. 수경은 그런 Julie를 보며 잠깐 상상을 했다. 보리와 준이가 그녀에게 학교 이야기나 친구 이야기를 조잘거리며 하는 동안 지금 자기를 쳐다보는 진지한 눈빛으로 듣고 깊이 공감하는 Julie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들의 생각을 지지하고 그것에 관해 깊이 대화를 해 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엇보다 Ryan을 잘 알고 그와 같은 언어, 같은 문화로 사고하고 대화할 테니 그에게도 Julie는 많은 위로와 공감이 되어 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둘은 케이크 한 조각을 나눠 먹기로 하고 디저트를 주문했다.

수경은 자신이 조금 들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아니 오히려 긴장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와인을 한 잔 더 주문했다.

“I am so happy that you are enjoying food here.” (난 네가 이곳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 기뻐.)

Julie는 수경이 잘 먹고 기분이 좋아 보여 진심으로 기뻐하며 말했다.

“Seriously, I will miss here a lot.” (정말로, 나는 이곳이 많이 그리울 것 같아.)

수경이 그렇게 대답하자 둘은 서로를 향해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얼른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지우려 애썼다. 마침 웨이터가 주문한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과 와인을 들고 오자 두 사람은 어색한 순간을 웨이터에게 시선을 돌리며 감추었다. 웨이터가 와인과 케이크를 테이블에 두고 돌아갈 때까지 침묵이 흘렀다.

“It looks yummy. Let’s taste it.” (맛있어 보인다. 맛보자.)

Julie가 침묵을 깨며 수경에게 포크를 내밀었다. 둘은 케이크 한 조각을 나눠 먹으며 맛있다는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Tell me about Ryan when he was young.” (Ryan이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해줘.)

수경은 Julie에게 물었다. Julie는 웃으며 어린 시절 모습을 회상하는 듯 잠시 생각에 빠진 얼굴로 포크를 입에 물었다. 곧 그녀는 Ryan이 어렸을 때, 울보였다는 것, 그래서 오히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자기가 지켜주는 꼴이 돼버렸다는 것, 초등학교 때까지 곧장 붙어다니다가 중학교 들어가더니 Julie를 멀리하고 소위 남학생 무리들과 어울려 다니기만 했다는 것, 농구, 풋볼, 수영을 하며 엄청나게 스포츠를 좋아했다는 것, 중학교 때는 함께 했던 별다른 기억이 없지만 고등학교 때는 다시 함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 시작했다는 것, 차를 타고 볼링이나 영화를 보러 갔던 일, 친구들과 해변으로 놀러 갔던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Julie는 내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Did he have a lot of girl friends?” (여자 친구도 많았겠네?)

수경이 웃으며 물었고 Julie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Sukyeong, You are a winner, He was the most popular man in my school. All my friends liked him.” (수경, 네가 우승자야, Ryan은 우리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어. 내 친구들 모두 다 그를 좋아했어.)

“Wow! Yeah~ I am a winner.” (와우! 예이! 내가 우승자야.)

수경은 두 팔까지 천장을 향해 올리는 과장된 행동을 하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How about you? Do you like him, too?” (너는 어때? 너도 그를 좋아했니?)

수경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다 알고 있으니 얼른 말하라는 제스처로 눈을 감고 오른손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OK. I was young. It was nothing. Yeah, I did, too.” (알았어. 나는 어렸어.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래. 나도 좋아했어.)

Julie가 수경에게 억울하다는 듯 고백했고 수경이 큰 소리로 웃었다.

“You are making me embarrassed now.” (너는 날 부끄럽게 만들고 있어.)

Julie는 살짝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

“Did Ryan know about that you liked him?” (Ryan도 네가 그를 좋아했던걸 아니?)

수경의 질문에 Julie는 망설이다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Hey. We were young, We were kids. OK? Nothing special.” (헤이. 우리는 어렸어. 우리는 애였다고. 알겠지? 특별한 건 없어.)

Julie는 손사래까지 치며 수경에게 말했다.

“And what happened?” (그런데 어떻게 됐어?)

수경은 장난스레 두 손까지 턱에 괴고 Julie를 바라보며 웃었다.

“OK. Now I am telling you true because you are bad.” (알았어. 이제 나는 진실을 말할게. 왜냐하면 네가 나쁘기 때문에.)

Julie는 난처한 표정으로 웃으며 수경에게 대답했다.

“I told him and he said that “Julie, you are just like my sister to me.”. I was dumped. Now, you are happy. Right?” (나는 그에게 말했고 그는 내게 “Julie, 너는 내게 단지 여자 형제야. 난 차였어. 자, 이제 너 기분 좋아. 그렇지?)

Julie가 수경의 손 등을 손가락으로 장난스럽게 찌르며 말했고 수경이 Julie의 손가락을 잡으며 웃었다.

“He is a bad guy. Maybe he is an idiot.” (그가 나쁜 녀석이네. 아마 그는 바보야.)

수경은 Julie의 손을 잡으며 그녀의 눈을 진지하게 쳐다보았다.

“He should have chosen you, not me. Then, his life would be easier than now.” (그는 너를 선택해야 했어. 내가 아니라. 그랬다면, 그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쉬웠을 거야.)

Julie가 고개를 흔들며 수경의 다른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두 손을 잡았다.

“Sukyeong. No. He is so happy that he loves you. He loves you so much. No matter what now, he is happy with you. OK? Don’t say that.” (수경. 아니야. 그는 정말로 너를 사랑해서 행복해. 그는 너를 정말로 많이 사랑해. 지금 어떻게 됐듯, 그는 너와 함께라서 행복해. 알겠지? 그렇게 말하지 마.)

수경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고 Julie는 수경의 두 손을 다시 한번 꼭 잡았다.

“You are the most perfect woman in his life. You makes him happy, and you gave him two beautiful kids. They are your presents for him.” (그의 삶에서는 네가 가장 완벽한 여자야. 너는 그를 행복하게 만들고 그에게 두 아름다운 아이들을 주었어. 아이들은 그를 위한 너의 선물이야.)

Julie가 수경의 눈을 보며 나직이 속삭였다. 수경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Julie에게 말했다.

“Julie. I will tell you something why I want to see you today. It might sounds wired. But, please listen until I finish. I want to tell you before I leave from here, from my life, from my everything: Ryan and kids.” (Julie. 내가 오늘 너를 보고 싶었던 이유를 말할게. 아마 이상한 소리처럼 들릴 거야. 하지만, 내가 말을 마칠 때까지 들어줘. 여기서, 내 인생으로부터, 내 전부인 Ryan과 아이들로부터 떠나기 전에 나는 너에게 말하고 싶어.)

수경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Julie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수경은 울음이 터져 나올 것을 애써 참으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Please take care of my kids and Ryan, Julie. I mean, I mean, please be a mom and be a wife for my kids and my husband.” (제발 내 아이들과 Ryan을 돌봐줘. 내 말은, 내 말은, 제발 우리 아이들의 엄마와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줘.)

수경은 눈을 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고 Julie는 놀란 얼굴을 했다. 감고 있던 수경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I am bagging you, Julie. If you still like Ryan, Please stay with my family for me. You are the perfect friend for me and for my family.” (나는 네게 애걸하는 중이야, Julie. 만약에 여전히 Ryan을 좋아한다면, 나를 위해서 내 가족들과 함께 해줘. 너는 내게, 내 가족에게 완벽한 친구야.)

Julie도 수경과 함께 울기 시작했다.

“Sukyeong. No. You are the best to them. They won’t forget about you. They don’t need anybody except you.” (수경, 안돼. 너는 그들에게 최고야. 그들은 너를 잊을 수 없어. 그들은 너 말고는 그 누구도 필요 없어.)

Julie가 수경에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I am bagging you to take care of my family. I can’t just leave from them. I am too worried about them. If you take care of them and protect them, I can leave with peace. I finally could say good bye to them. Please Julie. Please think about my favor.” (나는 네게 내 가족을 돌봐달라고 애걸하는 거야. 나는 그들을 그냥 떠날 수가 없어. 나는 그들이 너무 걱정돼. 네가 그들을 보살피고 보호해준다면, 나는 평화롭게 떠날 수가 있어. 나는 마침내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 제발 Julie. 제발 내 부탁을 들어줘.)

두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울음을 참기 위해 노력하며 흐느꼈다. Julie는 마지막 남은 시간에 자신에게 이토록 애원하는 수경이 불쌍했다.

“I will, Sukyeong, I will think about it.” (그럴게. 수경. 내가 그것에 관해서 생각해볼게.)

Julie는 수경에게 그렇게 말하며 수경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었다.

“Thank you so much, Julie.” (고마워, Julie.)

수경은 그렇게 말하며 냅킨을 들어 Julie에게 내밀고 두 사람은 함께 눈물을 닦았다. 둘 다 주위를 돌아보며 함께 눈물 닦는 상황이 문득 우스워 동시에 웃음을 터트렸다. 곧 다시 울음이 터지려고 해 Julie가 먼저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은 2시 45분이 되었고 Julie는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야 했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 둘은 서로를 꼭 안아주었고 Julie는 수경의 뺨에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했다.

“Sukyeong, you are the most beautiful woman I’ve ever met. You are strong too. I will remember you forever. I love you.” (수경, 너는 내가 만난 여자 중 가장 아름다운 여자야. 너는 강하기도 해. 나는 너를 영원히 기억할 거야. 사랑해.)

“Let’s keep in touch. Thank you Julie. I love you too.” (연락하자. 고마워 Julie. 나도 사랑해.)

“Safe flight.” (안전한 비행 빌게.)

“OK. And.” (응. 그리고)

수경은 Julie의 눈을 보며 말했다.

“Don’t forget what I asked.” (내가 부탁한 것 잊지 마.)

Julie는 망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I am sorry to ask you.” (네게 부탁해서 미안해.)

수경이 Julie에게 부탁한 말의 무게를 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은 한번 더 서로를 꼭 안아준 후, 헤어졌다.

‘그래. 미안하지. 미안한 말이지. 아직까지 미혼인 Julie에게 남편과 아이 둘을 떠 넘기듯. 내 마음 편하자고, 내가 걱정 없이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녀에게 큰 부담을 준거지. 이렇게 욕심 많은 나는 끝까지 네게 이기적인 희망을 품어서 미안해. Ju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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