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Good bye party

by Momanf

오후 5시. Kelly 집 앞에는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되기 시작했다. 수경의 가족들은 이제 이틀 후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기에 가장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던 것이다. 가족들은 수경의 의사대로 친구들에게 수경의 몸상태를 전했기에 Farewell party는 수경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Good Bye 파티가 되었다. 조금 일찍 온 친구들은 수경의 곁에서 안부를 전하며 아이들과 놀아주었고 3~4시간 운전해야 하는 거리에 대학을 다니거나 직장을 다니는 조카들과 친구들도 속속들이 도착했다. 평소에 수경과 보낸 시간이 적어 화젯거리가 없는 조카들도 오늘만큼은 수경의 곁에서 맴돌았다. 수경은 조카들에게 친구 이야기나 학업에 관해 질문을 하며 더 많은 대화를 하기 위해 애썼다. Ryan의 대학 동기들 두 세명이 함께 도착해 집안으로 들어오며 수경을 찾았다. 그들의 한결같은 미소와 수경을 바라보는 눈빛 속에는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수경은 오늘 밤 모든 사람들의 그 미소에 ‘응원해 미소’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다. 그 미소는 10대 20대의 조카들과는 사뭇 달랐다. 수경처럼 가정과 아이가 있는 사람들의 미소였다. 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더욱 환하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남겨질 이들에게 웃는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생각을 하면서.

죽음을 앞둔 순간에도 타인에게 남겨질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날 오전부터 수경은 옷을 고르고 정성 들여 화장도 했다.

“Hey~ Julie.” (헤이, 줄리)

Julie가 차 안에서 뭔가를 꺼내는 모습에 현관문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친구들이 그녀를 불렀다. Julie가 그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그녀는 차 안에서 큰 꽃다발을 꺼내 들고 들어왔다. Julie는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던 시누들에게 인사를 나눈 후, 수경에게로 다가와 꽃다발을 건넸다.

“How are you, Sukyeong? You look great.” (잘 지냈어, 수경? 너 오늘 멋지다.)

Julie는 수경을 안으며 그녀에게 ‘응원해 미소’를 보냈다.

“This is for you. You know what? This white carnations remind me you. It means strength, and it’s primarily the strength of a caring mother. It also means not to back down from their goal and stubborn innocence towards the goal. You are just like this flower.” (너를 위한 거야. 그거 알아? 흰 카네이션이 너를 떠올려. 꽃말이 강함이고 주로 자상한 어머니의 힘을 뜻해. 또 목표로부터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과 목표를 향한 완고한 순수함을 의미하기도 해. 너는 이 꽃과 같아.)

“Oh, Julie. How sweet you are. Thank you so much. This is a thoughtful present for me.” (오 줄리. 너 정말 다정하다. 너무 고마워. 이건 사려 깊은 선물이야.)

수경은 꽃을 받아 들고 Julie의 말에 감동해 말했다.

“Do you need anything to drink? Let’s go to the kitchen.” (뭘 좀 마실래? 주방으로 들어가자.)

수경은 그녀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What do you need?” (너희들 뭐 필요해?)

Shelly가 주방에서 와인을 마시다가 두 사람에게 물었다. Julie는 와인을 찾았고 Shelly가 도와주는 사이 수경은 꽃병을 찾아 꽃을 꽂았다. 7시쯤 저녁식사가 준비되기 시작했고 파티에 오기로 한 사람들이 모두 도착했다. 스테이크와 샐러드, 베이크 포테이토가 메인 메뉴가 되어 모두들 다이닝룸, 주방, 거실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했다.

그때, Ryan과 중학교부터 친구였던 Daniel이 일어나 모두들 돌아보며 말했다.

“Fill your glasses, please.” (잔을 채우세요.)

모두들 자기들의 잔을 확인했다.

“Since middle school, I’ve always thought Ryan is a geek.” (중학교 이후로, 나는 줄곧 Ryan은 괴짜라고 생각해왔어.)

모두들 웃었다.

“One day, he said that he would leave for South Korea, and I was sure again he is a geek because I can’t understand why he leaves after he graduated the good school and got the decent job. He said that he wants something different in his life. But my freak friend built this exceptional beautiful family in Korea. Especially, he met a beautiful woman, Sukyeong in Korea. And he gave us this beautiful sister. Now, I know Ryan was right.” (어느 날, 그가 한국으로 떠날 거라고 말했고, 나는 그가 좋은 학교를 졸업했고 괜찮은 직장을 얻었는데 왜 그곳으로 가려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에 그가 괴짜라고 다시 한번 확신했어. 그가 그의 인생에서 다른 것을 원한다고 하더군. 그런데 내 괴짜 친구는 한국에서 특별히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었어. 특히 그는 아름다운 여자, 수경을 한국에서 만났지. 그리고 우리에게 이 아름다운 여자 형제를 주었어. 나는 이제 그가 옳았다는 것을 알아.)

모두들 수경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Daniel은 크게 숨을 한번 몰아쉰 후, 말을 이었다.

“After two days, you guys go back to Korea, and you must have a tough time in there. (이틀 후면, 너희들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거기서 힘든 시간을 가지게 되겠지.)

“And....”

Daniel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삼켰다.

“Just I want to let you know guys, I think everybody in here is same as me. Even though we are not around you guys, we love you so much and you guys should ask anything you need from me and us. We will be there for you whenever and wherever.” (단지 너희들이 알았으면 해, 내 생각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을 거야. 비록 우리가 너희들 곁에 없어도 우리는 너희들을 너무 사랑하고 나나 우리에게 필요한 그 어떤 것이든 부탁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언제나 어디에서나 너희들을 위해 거기 있을 거야.)

Daniel이 한번 더 감정을 삼키고 말을 이었다.

“Sukyeong, my beautiful sister! We love you so much. We will not forget about you. And, we all take care of Ryan and kids, so....” (수경, 내 아름다운 자매! 우리는 너를 너무 사랑하고 너를 잊지 않을 거야. 그리고 우리는 Ryan과 아이들을 돌보 거야, 그러니....)

Daniel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잔을 들었다.

“Raise your glasses for Sukyeong, Ryan, Bori, and June.” (수경과 Ryan, 보리와 준을 위해 잔을 듭시다.)

겨우 Daniel은 그렇게 말했고 모두는 잔을 들었다. Daniel이 특별히 수경에게 잔을 든 손을 내밀며 말했다.

“Cheers for you and your family.” (너와 너희 가족들을 위해 건배.)

모두들 잔을 부딪쳤다.

“Cheers!”

수경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자 Ryan도 눈시울이 붉어지며 수경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Thank you, Daniel.” (고마워, 다니엘.)

Ryan은 Daniel을 바라보며 말했다.

침묵이 흘렀다. 몇몇은 울컥하는 것을 참으려고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고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지만 이미 눈이 빨갛게 충혈된 사람들도 있었다. 또 몇몇은 누가 볼 새라 손등으로 얼른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모두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꽁꽁 울음보를 싸매려고 노력했다. 참지 못해 울음보가 터지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자기 보따리를 풀어 버릴까 봐 두려워하며.

“Thank you so much, Daniel.” (정말 고마워, 다니엘.)

수경은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르자 손등으로 재빨리 닦아내며 Daniel에게 미소를 지었다. Daniel은 수경에게 다가가 이마에 입을 맞추고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분위기가 무겁게 내려앉은 식사 시간에 보리와 준이가 나누는 천진한 대화에 모두가 감사할 지경이었다. 식사를 끝낸 이들은 수경에게 다가와 안고 볼이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했다. 수경은 식사를 마친 후, 창가에 서 백 야드에서 조카들과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거실에서 Julie의 웃음소리가 들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Julie를 바라보고 있자니 질투로 그녀를 왜곡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녀의 군살 없는 몸매를 보며 운동할 시간 없다 게으름을 부리던 자신이 떠올랐다. 그녀의 아름다운 메이크업과 잘 차려입은 옷을 보며 가꾸지 않았던 자신을 떠올렸다. 그녀가 커리어 우먼으로 열심히 일을 하는 당당한 모습에 집에서 육아를 하는 게 초라하게 느껴졌다. Julie에게 화가 났던 게 아니라 수경 자신에게 향한 실망이었다.

질투란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한 불만이었으며 현실과 이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이었다. 평소에 꿈꾸었던 이상적인 사람을 발견한 후, 상대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해 상대가 빛날수록 스스로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상대가 부럽다’ 인정하면 진실은 아주 심플할 텐데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을 숨기기 위해 거짓과 모략, 변명 같은 끊임없는 불 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질투로 Julie에게 곁을 내주지 않았던 옹졸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Julie는 다정하고 마음이 너그러웠으며 사랑할 줄 알고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좋아하고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그녀의 진심을 이제는 수경도 잘 안다.

‘그리고.... 만약에....’

수경은 Julie에 대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 번뜩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움켜잡았다. 수경은 대화하고 있는 Julie와 Kelly에게 다가갔다. 마침 Kelly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Julie, Are you busy?” (Julie, 내일 바쁘니?)

“Tomorrow? It’s Thursday. Emm. No. I don’t have any particular.” (내일? 목요일. 음.... 아니. 특별한 건 없어.)

Julie는 대답했다.

“Why don’t we have some coffee or lunch? I can meet you near your office at lunch time.” (우리 커피를 마시거나 점심 먹을까? 내가 점심시간에 너희 사무실 근처로 가 만날 수 있어.)

“That sounds great for me, but aren’t you busy? You leave the day after tomorrow.” (나한테는 좋지만 너 바쁘지 않니? 너 모레 떠나잖아.)

수경이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I almost finish to pack up already. We used to talk about we need to get together, but never happened. I really want to spend time with you before go back to Korea.” (난 이미 거의 짐 다 쌌어. 우리 함께 하자 말하곤 했지만 한 번도 그럴 수 없었잖아. 나 한국 돌아가기 전에 정말로 너와 시간을 보내고 싶어.)

Julie는 감동받은 얼굴로 수경을 껴안았다.

“Oh, Thank you Sukyeong. I would love to. I can take 3 hours lunch break from 12-3, you can come to my office anytime. What would you feel like? We have almost everything near my office. Chinese, Italian, Burger or Pizza.” (오, 고마워 수경. 정말 좋아. 12시에서 3시까지 3시간 점심시간 가질 수 있으니 언제든 오면 돼. 어떤 걸 먹고 싶어? 회사 근처에 모두 있어. 중국 음식, 이탈리안 음식, 버거나 피자.)

“Anything is fine with me. I will be there at 12.” (어떤 것이든 좋아. 내가 12시까지 갈게.)

수경이 대답했다.

“Sounds awesome. I want to take you Italian restaurant then. Their pasta is so good. You will like it.” (정말 좋아. 그럼 내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갈게. 파스타가 진짜 맛있거든. 너 좋아할 거야.)

“Good.” (좋아.)

수경은 Julie를 보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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