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Intermission

by Momanf

수경의 마음속에는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메시지로 가득 차 에너지가 되어 흘렀다. 점심시간이 되었기에 준비한 음식을 먹은 후, 마지막으로 수경의 메시지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은 이미 새벽이 넘어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수경은 노트북 창을 닫았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정이 테이블에 놓인 네 개의 케이크 초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이 네 개의 케이크의 의미는 수경 선생님이 이 세상에 태어남을 축복하고, 남편과 가정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이룬 것을 축복하고 아이들의 탄생, 생일을 축복하며 마지막으로 수경 선생님의 아름답고 찬란했던 모든 인생을 축복하기 위한 케이크예요. 수경 선생님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이룬 후 다시 태어났고 아이들 출생 시 또다시 태어났으며 죽음으로 새롭게 태어나신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그녀는 가족의 성장과 함께 거듭 태어나셨어요. 모두 함께 노래를 불러 볼까요? 영어로 HappyBirthday Song과 한국어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두 곡 불렀으면 좋겠어요.”

미정은 준비해둔 BGM을 틀었다. 그 음악에 맞춰 모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Dear Sukyeong.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가사는 네 번을 새롭게 태어나 네 개의 케이크로 축복하는 것처럼 네 번 반복되었다. 수경은 아이들과 함께 모든 촛불을 차례대로 입으로 불었다. 미정은 다시 그 꺼진 초에 불을 붙였고 다음 곡 BGM이 흘러나오자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당신의 삶 속에서 그 사랑받고 있지요.

태초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받고 있지요.”

모두들 눈물을 머금고 서로와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불렀다.

“이번에는 우리 모두 함께 촛불을 꺼요.”

미정의 말에 사람들은 케이크 촛불을 향해 함께 바람을 불어 촛불을 껐다. 그렇게 케이크 촛불이 꺼지고 사람들은 준비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수경은 새어머니가 따로 준비해준 미음을 먹고 보리와 준의 식사를 도와주었다. 곁에서 함께 식사를 하던 친구들도 수경을 도와주었다.

“선생님. 들어가서 조금 쉬실래요?”

미정이 다가와 수경에게 조심스레 컨디션을 물었다. 수경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어쩐지 오늘 에너지가 넘쳐요. 컨디션이 너무 좋은 대요? 고마워요. 아 참. 저 오늘 집에서 자고 가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이들 살 냄새 맡으며 잠들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정은 약과 주사를 모두 챙겨 왔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필요하신 건 모두 준비해왔으니 그렇게 하셔도 될 듯해요. 오랜만에 가족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 그럼 내일 오세요.”

미정은 수경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미정은 과일을 접시에 담아 식사를 했던 자리로 돌아갔다.

“저 선생님이 참 네 신경을 많이 쓰신다 고맙게도.”

수경 옆에 앉아 있던 은주가 미정을 보며 나직이 말했다.

“맞아요. 차분하게 일처리도 신속하게 잘하시고.”

옆에 있던 명경도 은주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예전에 함께 영어 학원에서 일했다고 했지? 진짜 고마운 인연이다.”

은정도 수경을 향해 미정을 칭찬하며 말했다.

“음 미정 선생님 아니었으면 내 마지막이 이렇게 아름답지 못했을 것 같아. 미정 선생님 덕에 호스피스 병동이라는 곳도 알게 되었고.”

수경도 친구들의 말에 공감하며 말했다.

“다 네가 인복이 있어서 그래.”

혜진은 수경의 손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 것 같아. 너희들도 그렇고. 고맙다”

다들 수경의 몸을 쓰다듬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수경은 미정 옆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지원이 눈에 들어왔다. 지원이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가 손을 씻고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수경이 그녀의 팔짱을 끼고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언니. 와줘서 진짜 고마워요.”

“나야말로 초대해줘서 고마워 수경 씨. 늘 수경 씨를 통해 많이 배워. 오늘 이 자리도 그렇고. 지난번 수경 씨와 통화 이후 많은 생각을 했어.”

지원은 잠시 말을 멈추고 수경을 바라보며 용기 내어 말했다.

“수경 씨 말대로 남편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어. 아직 상처받은 내 마음은 회복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회복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그 사람을 만나 사랑하며 좋았던 순간들, 함께 가정을 이룰 만큼 그를 사랑했던 기억, 가장으로 신뢰했었던 그의 충실함에 무게를 두기로 했어. 무엇보다 소중한 내 아이의 아빠이니 한번 더 용기 내어 함께 살아 보려고.”

수경은 지원의 두 손을 잡고 말했다.

“잘 생각했어요. 언니. 나는 언니의 어떤 결정에도 지지했겠지만 남편에게 용서를 구할 기회를 준 언니가 대단히 멋있어요.”

“수경 씨 덕분에 그런 결정 할 수 있었어. 내가 고마워.”

둘은 서로 미소를 지으며 안았다.

“나가자. 사람들이 수경 씨 찾겠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안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마침 그때, 수경의 집 벨이 울렸다.

“또 오실 분 계셔?”

지원은 수경 대신 황급히 현관으로 나가 문을 열었다.

“여기가 이수경 씨 댁인가요?”

문 앞에는 성경책과 케이크를 들고 정장 차림을 한 중년 남자가 서 있었다. 미정은 현관으로 나와 반갑게 그를 맞았다.

“목사님. 오셨네요. 마침 식사 중이었어요. 얼른 들어오셔서 식사 함께 하세요.”

미정이 목사를 안내해 거실에 들어서며 손님들에게 소개했고 목사는 수경에게 다가와 두 손을 잡았다.

“수경 자매님. 오늘 몸은 좀 어떠신지요?”

“목사님.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오늘 컨디션 정말 좋아요. 다 목사님 기도 덕분입니다.”

그는 수경의 말에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참. 이건 수경 씨가 오늘 세례로 다시 태어나심을 기쁘게 생각해 준비한 케이크입니다.”

목사가 수경에게 케이크 상자를 내밀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 오늘 정말 케이크 부자예요.”

수경은 상자를 받아 들며 기쁘게 웃었다.

“목사님. 점심 식사 전이시죠? 함께 식사하세요.”

미정은 목사의 식사를 챙기며 네 개의 케이크에 대한 설명을 했고, Ryan은 목사가 준비한 케이크를 열어 함께 그 자리에 올려 두었다.

“Sukyeong, Do you want to light a candle now?” (수경, 초에 불 붙일까?)

수경이 Ryan의 질문에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Honey. I want to do after baptism. Let’s celebrate for my new born after baptism.” (여보. 세례 후에 그렇게 하고 싶어. 세례 후에 내가 새로 태어나는 것을 축하하자.)

수경은 어쩐지 그렇게 말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나는 죽고 새로 태어난다.’

수경의 마음이 환희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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