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언어로 우려하기보단 긍정적인 언어로 응원하기
쌍둥이를 낳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거나 아이 둘과 개 한 마리까지 데리고 다니면 지나가는 어른들이 꼭 말씀하신다.
“아이고, 애들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어요? 누가 도와줘요? 개까지 데리고? 쯧쯧” 그러면 난 대답한다.
“내 새끼 키우는데 힘들긴요? 좋아요! 그리고 강아지는 애들 낳기 전에 애들과 키우려고 계획적으로 먼저 데려왔고 얘가 얼마나 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해 주는대요~”
내가 별난 건가? 모르는 사람들이나 혹은 아는 사람들이 “너 대단하다”뉘앙스가 아니라 “어찌 둘에 개까지 키우냐”의 뉘앙스가 풍기면 난 꼭 수틀린다. 마음속에서 첫 대답이 “Not your business”하며 냉정해진다.
아이들과 강아지 산책할 때 딱 한 분의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 아기 엄마, 대단해요!” 정말로 응원받는 기분이었다. 그럴 땐 모르는 분이 말 걸어도 기분이 좋을 때다.
어제 애틀란타에서 만난 서울에 계시는 그레이스 언니와 밀린 수다를 떨었다. 우리는 거의 20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통한다. 언니와 나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도 많고 강연도 많이 듣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 운동하고 배우고 글을 쓰는 공통점이 있다. 언니같이 결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너무 위안이 되고 좋은 것이 있다.
주위 사람들이 애 둘에 개를 키우며 발레하고 카디오 운동하고 개 산책도 꼭 시키고 미술 하고 해금하고 강연 다니며 배우고 철학 공부에 독서광, 영어 가르치고 여행 다니고 글 쓰고 늘 사람들 만나고 다니는 것에도 입을 댄다.
22살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착실하게 영어 공부하고 애견관리사, 세무&회계, 웹디자인 공부할 때도 한우물만 파라고 야단이다.
사람이 좋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늘 솔직하게 나를 다 보여주는 것도 즐겁고 그래서 에너지도 넘치고 말도 많은 내게 시끄럽다고 차분하지 못하다고 한다.
제발 쉬라고 그러니 이석증 같은 것도 걸린다는 최악의 말도 최근 들었다.
이런 얘길 그레이스 언니에게 털어놓으며 내가 에너지 넘치게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사는 것이 누구의 인생에 해 끼치는 일 없건만 왜 알게 모르게 이런 거슬리는 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불쾌감이 해소되었다.
무엇보다 언니나 나나 남편의 적극적인 응원이 있고 남편이 집안일 따위를 하며 비생산적인 일 보다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니는 늘 배우고 사는 모습만 딸에게 보여줬을 뿐인데 딸이 알아서 시애틀 대학에 가고 엔지니어로 유명한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우리 동네 조지아텍 석사도 마치고(그 덕에 학교 커피숍에서 그레이스 언니와 첫 만남) 중국어까지 공부해 삼성에서 말 그대로 모셔간, 자기 일 자기가 다 알아서 하는 딸로 키워냈다.
그런 언니도 주위에서 그런 얘기를 듣는다고 했다.
물론 언니와 나는 다른 성격이라 내가 더 시끄럽고 외향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말 많은 장점 때문에 20대 늦은 나이에 영어를 시작하고도 재능 1도 없는데 외국인과 수다 떨다 영어가 늘었고 전 세계에 나이 불문하고 많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다들 응원하는데 우려하는 얘긴 한국인 친구들에게만 듣는 건 문화 차이인가?)
말 많은 장점 때문에 그레이스 언니가 쓰시는 책 3권의 마케팅을 맡게 되었고 앞으로 마케팅 공부에 매진할 일 하나 생겼다. 본격적인 마케터 일을 제안받은 것이다.
말 많고 수다스러워 지금도 다양한 경험과 직업을 가진 전 세계 남녀노소와 친구를 맺고 있다.
나를 만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자극받아 열심히 뭔가를 하고 싶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할 때면 너무 행복하다.
웃긴 건 타로나 사주가 난 입으로 벌어먹을 팔자라고 얘기했다.
타인에게 말을 할 때 차분하지 못하다란 말보다 에너지가 넘쳐 생기 있군요 하는 응원의 말이, 애둘에 개 키우느라 힘들겠단 말보다 대단하다는 말이, 미국 가서 살 일 걱정되시죠? 말보다 새로운 곳에서 멋지게 꿈 펼치며 살 것 같다는 응원의 말이, 바쁜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도전하는 게 쉬라는 말보다 멋지다는 응원의 말이, 차분하란 말보다 내 말 억양이 또박하고 말하는 일하면 잘하겠다는 칭찬이나 나랑 얘기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이...
나는 듣기 좋다.
그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이 즐겁다.
나 자신에게, 남에게,
부정적인 언어로 우려하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로 응원하는 말을
서로가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