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manf Jul 17. 2024

90. 자신을 주인으로 강화시키는 나쁜 습관

친구들과 어떤 친구의 욕을 하고 어떤 사람에 대해 험담을 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만족감은 무엇인가? 분명히 만족감이 있기에 함께 모여 욕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을 그 뒤에서 다른 이들과 수천 번 말로 마녀사냥 하듯 욕하고 돌을 던진다.

분명히 사람들의 심리에 만족감이 있기에 인간이라면 모두 다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한다. 

그 만족감이란 무엇일까? 

'내가 그 사람보다는 낫다, 그 사람 참 그런 짓을 하는 것이 어리석다.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바보 같은 사람 같으니라고.' 

그 끝에는 항상 '나라면 그러지 않았다. 그 사람은 나보다 어리석고 나보다 못났다.'

그렇게 자신이 그 사람보다는 낫다는 것, 영리하고 더 잘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 자신은 의로운 사람,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 자기 합리화를 하고 착각하게 만든다. 또 그것으로부터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은 꽤 괜찮은 사람이라 돌출을 내린다.  

----------------------------------------

하지만, 뼈아픈 사실은,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남의 험담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짜증내거나 화를 낼 때에도 마찬가지다. 짜증과 화도 험담하는 메커니즘과 같다. 

화내고 짜증 내면서 '뭐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들어? 나라면 이렇게 하지 않을 텐데 왜 이렇게 하고 자꾸 내가 하지 마라고 하는데 거듭하는 거야? 내가 너보다 맞고 잘하고 정의로우니 내 말대로 하는 게 낫다, 네 말보다 내 생각이 맞다.'

 이런 자기 합리화와 자기 착각. 짜증을 냄으로, 화를 냄으로, 남의 험담과 욕을 함으로, 

자기의 생각이나 판단을 더 믿고 내 편인 사람들의 일방적인 호응과 편들기를 내가 옳다 하는 증거로 삼는 과정을 반복함으로 내 죄성이 강화되고 결국 내가 옳다가 되고 다른 사람은 모두 틀렸다가 된다. 

우리가 죄인인 줄을 알고 주님을 주님으로 섬기려면, 남의 험담으로 내 죄성을 가리고 의로운 사람으로 변장하지 않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짜증과 화를 내는 것 자체가 내가 옳으니 너는 이런 내 짜증과 화의 원인이며 그래서 내게 당하는 것이 옳다는 이기심을 강화할 뿐이다.

이러한 태도는 설사 처음에 상대가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짜증과 화, 험담의 과정을 통해 내가 오히려 상대에게 가해자가 되는 죄를 범하게 된다.

우리가 늘 우리 마음을 주님께 향하게 다스리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함은 매일 가볍게 끊임없이 험담하고 짜증을 내고 화를 내며 죄성을 습관적으로 강화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모른다. 이렇게 저렇게 너무 쉽게 나를 두둔하며 괜찮은 사람으로 만들고 내가 의인처럼 속이는 것이 내 죄성의 본성일 뿐이다.

남의 험담을 하는 순간, 그 주제의 당사자보다 내가 더 나은 인간처럼 떠들어 대지만 그 순간 나는 그 사람보다 더 질 나쁜 사람으로 추락해 버리고 만다. 똑같은 가해자가 된다.

짜증 내고 화내면서 또 상대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떠들어 대며 내가 주님의 자리에 앉아 거듭거듭 심판하는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알고도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해도 발전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짜증과 화, 험담이 고질적인 습관이 되어 버렸다. 심한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죄성을 강화하는 이 나쁜 습관의 중독에서 벗어나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89.  깨진 바가지에 담긴 샘물을 이해하기까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