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나 자식이 나를 보고 예배에 갈 필요도 없고 교회를 섬기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하나님을 싫어하기보다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성경을 읽고 예배를 하는 아내의 모습에서 전혀 사랑도 섬김도 배려도 없고 배우자나 자식에게 대하는 태도와 말투, 집안일에 신경 쓰는 모습 모두 성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배우자나 부모의 그 이중성 때문에 믿지 않는 가족들은 더 교회와 멀어지고 그들이 말하는 하나님을 싫어하는 것이다. 복음을 전달할 수가 없이 오히려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주님을 믿지 않는 배우자를 영적으로 약하다, 주님의 일을 따라주지 못한다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예수님을 한번 생각해 보자.
예수님은 단 한 번도 제자들이 따라와 주지 못한다, 참으로 답답하고 한심하다고 하시며 무시하지 않으셨다. 부족한 모습 그대로 계속해서 품어 주시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본인이 먼저 몸소 보여주셨다.
우리가 신앙생활과 사역에만 집중하다 보면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흔들리 수 있다.
이 무너짐과 흔들림이 어디서부터 발생되었는지 자기의 태도와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무조건 하나님이 알아서 해결해 주시길 바란다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 집안은 알아서 책임져 주실 거야 하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주님이 우리 삶을 인도해 주시고 책임져 주시기는 하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리가 있다.
특히 가정에 대해서는 먼저 스스로 챙기고 돌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배우자나 자녀가 나와 뜻을 같이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주님에 대한 사랑과 관심과 열정은 쏟고는 있지만 정작 가족에게는 그렇게 다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아직 믿음이 없는 가족들이 보기에는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일이 이기적이고 배려 없는 행동으로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사역지는 가정이라는 것. 우리가 먼저 서로를 돌아보고 선행을 하고 격려해야 할 첫 대상은 ‘가정’이다. 제일 먼저 나와 한 몸으로 이루신 배우자에게 실천해야 한다. 가정이 가장 기본적인 교회다.
사탄은 사람들이 교회 생활, 봉사를 하면서 종교생활에 열심히 하는 것 때문에 가족과 갈등을 빚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가족과 멀어지고 서로 미워하고 갈등하고 배려하지 않으면 사탄은 박수를 치며 종교 생활을 열심히 하도록 마음을 부추기고 떠민다. 가정이 무너지는 것만큼 마귀가 좋아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가족 전도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우리의 실체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밖에서는 웃고 예의 갖추고 따듯하게 대해줄 수 있지만 정작 집에서는 짜증 내고 무뚝뚝하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다른 가족들은 그 사람을 보고 예수를 믿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또, 우리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우리가 진짜 주님을 위해 교회에 나가 그 일을 하고 봉사하는 것인지, 교회에 나가 같이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지내는 것이 잔소리하는 배우자보다 좋아서 나가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밖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집안일 보다 더 즐겁고 재밌는 건 아닌지.
복음을 나와 관계없는 사람에게 전하기 전에, 나와 언어도 같고 문화도 같고 성도 같은, 혈연관계의 내 가족들에게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돌아보며 내가 제일 우선적으로 사랑을 전할 대상이 누군지 알아야 한다.
단순히 배우자를 믿음이 부족한 투명인간으로 취급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본다.
(유튜브 믿음이 부족한 배우자를 한심하게만 여길 때, Carecorners 영상을 보고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