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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요셉의 시선으로...

by Momanf

12형제 중, 11번째 요셉이 야곱의 사랑하는 아내 라헬의 첫아들이라서 그런지 야곱은 요셉에게만 채색옷을 주는 등, 차별이 심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 속에서 지나치게 눈치가 없는 듯, 자기에게 형들이 절하는 것을 봤다는 꿈과 부모님까지도 자기에게 절한다는 꿈이야기를 떠들다 나머지 10명의 나이 많은 형제들에게 더 미움을 산다.

질투가 휩싸인 형들은 그를 죽이기로 모의하다가 애굽의 노예로 팔고 아버지 야곱에게는 짐승에게 죽임을 당한 것 같다고 거짓말을 한다.

아버지의 사랑만 받아 곱게 곱게 자랐던 요셉은 애굽으로 팔려가 보디발 장군의 노예가 되어 열심히 일했다. 그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집안을 관리하게 되자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하기 시작한다.

요셉은 그녀의 유혹을 완강하게 뿌리치자 이번에는 그 여자의 거짓말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감옥에서도 관리자로 일하다가 술관원과 떡관원장의 꿈풀이를 하게 되고 술관원에게 복귀해서 돌아갈 때, 자기를 잊지 말아 달라 신신당부하지만 그는 요셉을 2년 동안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요셉은 얼마나 억울했을까?

아버지를 떠나 요셉이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었다. 오직 하나님에 의지해 그에게 주신 재능인 꿈해석과 관리자의 능력이 보디발의 집에서, 감옥에서 점점 높아진다.

우리는 보통 관리자의 능력이나 꿈해몽의 능력을 위해 공부하고 경험하고 많은 곳을 다니고 일해봐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스펙을 그는 노예와 감옥수로 사는 동안 능력이 개발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하시기에 장소와 시간제한은 아무 상관이 없다.

요셉이 온 마음을 다했던 곳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고 사람에게 기대했던 모든 마음을 끊어내는 일이었다. 술관원장이 그를 잊은 마지막 2년 동안, 그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게 되었고 그가 완전히 주님과 연합했을 때, 바로의 부름을 받고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 그의 앞에 선다.

바로의 꿈의 해석과 동시에 문제의 해결책을 정확히 말하는 요셉에게 바로는 단박에 홀딱 반하고 신뢰를 해 당장 자기 다음으로 권력자로 추대한다.

요셉은 꿈의 해석으로 풍년이 들 때, 현명하게 양식을 관리하고 기근이 들 때, 애굽사람 및 주변 사람들에게 식량을 풀면서 사람들을 살린다. 뿐만 아니라 돈을 받다가 사람들의 가축을 받고 땅과 사람들을 받음으로 왕권강화를 시켜 애굽을 강력한 나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국가에 귀속시켜 밭을 일구고 살게끔 해서 사람들도 먹고사는데 걱정 없이 살게 만든다. 그야말로 요셉의 관리 능력으로 국가와 국민이 부흥하는 태평성대로 이끈다

그때, 요셉은 자기를 노예로 팔아버린 형들을 다시 만난다.

요셉이 변하는 동안 형들도 과거의 자신의 잘못으로 배운 교훈으로 막냇동생 베냐민을 위해 자기를 내놓을 만큼 변했다. 형들이 아버지를 공경하고 형제를 아끼고 잘못된 상황에도 수긍하고 따지기보다는 순종하는 모습을 통해 요셉은 자신을 밝힌다.

아들을 잃어버렸다 생각했던 야곱은 요셉과 재회해 죽을 때까지 그와 함께 사는 축복을 누리고 요셉의 은혜 속에서 모든 가족은 요셉이 있는 애굽으로 거처를 옳고 보호받으며 살아간다.

야곱이 죽은 후,

형제들에게는 다시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요셉을 노예로 팔아넘긴 그 죄가 커서 늘 그를 대할 때 죄책감을 느끼고 미안했을까? 아버지가 없으니 이제 우리에게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려운 마음으로 요셉에게 노예가 되겠다고 엎드려 과거의 죄를 다시 사과한다.

이때, 요셉은 운다.

요셉의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요셉은 이미 과거의 그곳에서 벗어났다. 요셉이 있는 곳은 하나님과 연합된 곳만 남았다.

하지만 형제들은 아직 과거의 그 시간, 그 장소, 그 어리석고 유치하고 거짓말했던 그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래서 두려웠다.

요셉은 형들이 불쌍해서 울었을 것 같다.


창세기 50장:19-21절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새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하나님과 연합한 요셉은 그들의 두려움을 알았고 그들의 미안한 마음을 충분히 알았다. 그래서 오히려 그들이 긍휼 하게 여겨졌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이 주님이 만민의 생명을 구하시려는 구원 계획이었다는 것을 이해했다. 여기가 핵심이다.

요셉은 하나님의 목적을 정확히 알게 되니 자기에게 닥친 불행한 일도 그 목표를 위한 과정 중의 한 부분으로 볼뿐, 그것에 머물러 속상해하거나 왜 그랬어? 원망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는다.

하나님과 연합한 그의 마음에 형제들의 두려움과 진실한 미안함은 긍휼 한 마음이 되어 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자녀까지 책임지겠다는 말로 두려워하지 말라며 간곡한 말로 위로했다.


너무도 가볍게 우리의 시선과 해석이 물리적인 것, 보이는 것에만, 상대의 행동에만 머물러 관계가 쉽게 갈등관계가 되고 싸우고 결국 분열하고 절단하게 되는 것이 다반사다.

요셉과 같이 하나님과 연합되어 하나님의 시선으로, 영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잃고 만다.

세상에서는 보는 것만 믿으라고 하지만 이 말은 정말 위험하다. 물리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처리한다면 반드시 거기에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도 하나님의 목적에 집중하고 질문을 던진다면, 또 문제를 통해 흐르는 방향을 잘 읽어낸다면 문제는 문제가 더 이상 아니다.

문제의 개선 방향을 위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 근본적으로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함이다.


몇 가지 이것과 관련된 경험을 했다.


1. 최근에 내 감정을 모르고 먹구름을 가득 머금고 있다가 남편과 잠깐 전화로 싸우게 되었다. 나는 별로 문제 될 것도 없는 것으로 전화로 싸우고 너무 속상해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울고 나서 깨달았다.

나는 울 필요가 있었다는 것을. 내 가슴속에 먹구름이 비를 내리지 못했는데 남편이 터트려 주었다는 것을. 울고 나니 내 복잡한 감정이 무엇인지 비 내린 후 맑게 개인 하늘처럼 너무도 분명해졌다.

나는 남편을 만나 그 문제를 짚는 대신, '고맙다'라고 말했다. 난 울어야 했고 그 감정을 명확히 알고 씻어내야 했다는 것을 깨닫고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씻어내라고 먹구름에 핀으로 톡 찔러주신 도구였다. 문제에 매몰된 남편과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대신 갈등을 사용하셔서 내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신 주님의 의도를 볼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2. 내가 속해 있는 그룹에서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고 내가 그것을 수면 위로 오르게 했다.

문제가 거론되고 리더의 자질에 대해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고 갈등을 하고 있었다. 공동체의 이익에 관해서의 갈등과 자원봉사자로서의 개인적 갈등으로 우리 모두는 각자 힘들었다.

그런데 주님이 출애굽기 17-18장 말씀을 생각게 하셨다.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는데 모세의 팔이 하늘로 향하면 우승하고 내려가면 지게 되니, 양팔을 붙들고 아론과 헐리 도와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구절과 모세의 장인이 모세를 방문해 혼자 리더가 모든 일을 맡지 못한다고 분담하라는 조언을 한다.

나는 우리 공동체와 이 두 구절을 나누며 주님이 원하시는 바를 분명히 깨달았다.

리더를 돕고 함께 분담해 도우라는 것. 그때부터 리더는 나와 원활한 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우리 각 사람들은 우리 공동체의 목표에 집중하며 우리가 한 팀이라는 팀워크와 이 공동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제가 아니라 우리 팀을 한 팀으로 연합하고 리더가 역할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공동체가 연합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고 구원하라는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깨달았다.


3. 친구 A에게 어떤 부탁을 했는데 그 친구가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에 다른 사람들을 알아보고 사이가 틀어진 사람에게까지 연락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도 흔쾌히 사이가 틀어진 사람이 나의 부탁을 들어주었고 나는 고마울 수 있는 마음보다 배가 되는 감사함을 느꼈고 그 사람의 존재가 내게 얼마나 귀한지, 이렇게 인연을 끊지 않고 이렇게라도 연결하시는 주님의 뜻을 진정으로 깨닫고 비록 친구처럼 가깝게 지낼 수는 없어도 서로 존중하고 감사하며 지낼 수 있는 관계로 재정립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 부탁을 한 A 친구가 아무런 대답이 없는 것에 집중해 그에게 서운해하거나 속상해하는 대신, 덕분에 불편한 사람과 연결된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관계가 재정립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동안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세 명이나 더 생겼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친구 A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한 곤란한 형편과 거절하지 못하는 미안함으로 연락하지 못한 것을 헤아리고 서운해하거나 화내기보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마음을 오히려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해석하면 갈등이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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