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친구

진정한 사람 재산

by Momanf

웹스터 영어 사전에 친구(Friend)는 자주 만나며, 잘 알고, 좋아하는 사람, 인간관계를 가깝게 하고, 뜻을 같이하며, 분쟁 시 자기편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고, 우리말 큰 사전에는 오래 두고 가깝게 사귄 벗이라고 뜻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친구는 가까이하는 사람이고, 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잘 알고 서로의 어려움을 같이하며, 함께 즐거워하고 동행하는 사람으로 보면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래서 부모님들이나 스승들은 늘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조언을 하였는 듯싶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친구라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있다면 어떤 친구인가?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했으며, 내가 친구에게 어떻게 대했느냐? 정말 나는 친구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지내 왔는가? 되돌아보고 다시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맹자는 친구를 사귀는데, 세 가지 원칙을 말해 주었다. 첫째는 불협장(不狹長)으로 나이를 따지지 말라고 하였으며,
둘째는 불협 귀(不狹貴)로 신분의 높고 낮음이나 귀하고 천함을 따지지 말며,
셋째는 불협 형제(不狹兄弟)라 하여 집이나 가문의 귀천을 따지지 말고 사귀라는 원칙을 주문하였다.

주역(周易)의 석학이었던 아산(牙山) 김병호 선생님은 필자에게 항상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지라고 권하시면서 이런 말씀을 주셨다.
사린(四隣)의 인간관계를 가지라고 권면하셨다. 이 사린이란 가까운 주변의 내 곳의 이웃이라 하시면서 전(前), 후(候), 좌(左), 우(右)라고 하시면서,
전(前)은 나 보다 나이가 많거나 선배들과도 친구로 사귀라고 하시면서 10살 내외라도 좋다고 하였는데, 선배나 나이가 많은 사람을 만나면 아랫사람으로 언행에 잘못을 가르침을 받으며, 배우기도 하고 예의범절을 닦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하였다.
후(後)는 나 보다 나이가 10세 어린 사람과도 친구로 사귀어서, 그들에게 잘못을 꾸짖고, 여러 면에 가르침을 주고,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니, 나의 수양도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좌(左)는 나이가 같거나 동년배로
동창이나, 동문, 고향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친구가 되지만, 이들과도 친밀한 만남과 이해로 대하고,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우(右)는 혈통 간의 사람과 친밀한 인간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고 강조하였는데, 길흉사에 모두 참여하여, 안부와 인사를 드려야 혈족 간의 유대관계가 깊어진다고 하여, 친밀한 정이 오고 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런 사린(四隣)의 인간관계가 가장 원만한 대인관계라고 하여 권면을 하였다.

친구를 사귐에는 득이 되는 사람과 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는 논어에 말인 익자삼우(益者三友) 요, 손자삼우(損者三友)를 가려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충고를 하였다.
익자삼우는 첫째가 직(直)으로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나에게는 이런 사람이 나를 성실하게 하는 스승이며, 곧은 정신으로 살도록 하여 좋고,
둘째는 양(諒)으로 믿음이 있고 신뢰 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 이득이고,
셋째는 다문(多聞)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이나 많이 배워서 잘 아는 사람을 사귀면 나에게는 득(得) 이 되는 사람이라 하였다.


손자삼우는 첫째가 편벽(便辟)으로 외모만 번지르르하고 속이 텅 빈 내실이 없는 사람으로 이런 사람을 친구로 두면, 나도 감염이 되어 빈 껍데기가 되며, 둘째는 선유(善柔)로 성실하지 못하고 꾀를 부리고 권모 술수가 많은 사람은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고, 셋째는 편녕(便偏)으로 구변만 좋고 견문의 경험 이 부족하여 실속이 없는 텅 빈 사람을 사귀면, 내가 빈 껍데기가 되기 쉽다며,

친구로 사귀는 것을 만류하였다.
이렇게 보면 좋은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나의 사람됨을 바르게 하고, 나의 인생에 가장 큰 행복 중의 하나이며, 그 사람을 알려면 그가 사귀는 친구를 보라는 말도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힘든 일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친구를 사귀되 너무 가깝게도 말고(不可近), 너무 멀리도(不可遠) 말며 사귀
라는 말도 귀담아 들어둘 필요가 있는 듯하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벗을 사귐에 여러 말이 있는데, 상식 만천하(相識滿天下)이나, 지심능기인(知心能幾人)이라. 한 말은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 하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되겠는가? 라 하였고,
주식 제형(酒食弟兄)은 천 개유(千箇有)하지만, 급란지붕(急難之朋)에는 일개 무(一箇無) 니라는 말은 술이나 음식을 먹을 때 형이니 아우니 하는 친구가 천명이 있어도, 위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한 때에는 도와주는 친구는 한 사람도 없다는 의미이다.
이 말도 친구를 사귐에 중요한 것이므로 신중을 기하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한 시골에 몹시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아들이 있었다. 이 아들은 친구를 좋아하여 가산을 탕진하고, 부모님께 불효를 하여 아버지의 속을 수 없어 썩혀, 여러 번 꾸짖고, 체벌을 하여 바로 잡으려 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일을 꾸몄다.
작은 돼지 한 마리를 정성껏 손질하여 큰 솥에다 넣고 푹 삶아서 약간 물기를 빼서, 힌 목양 목 천에 말아서 지게에 두고서는, 아들의 친구들을 하나씩 검증해 보기로 하였다.
저녁이 되어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지게를 지게 하고, 아들의 친구 집을 찾아 나섰다. 아들이 입이 닳도록 자랑하였든 친구 집을 먼저 찾아가서 대문 앞에서 친구의 이름을 부르니, 아들의 친구가 반갑게 뛰어나왔다. 그러자 아버지가 아들이 잘못하여 사람을 죽였는데, 어디 암매장하려니, 좀 도와 달라고 아들 대신에 아버지가 애원을 하니, 아들의 친구가 하는 말, 생 사람 잡으려 하느냐, 왜 나를 범죄자로 만들려 하느냐? 하면서 성을 내며, 대문을 꽝 닫으며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버지는 아무 말하지 않고, 아들에게 다음에 누구의 집으로 갈까 하고, 묻고 난 후 아들이 가자고 하는 친구 집 문 앞에 도착하여, 아들이 친구의 이름을 크게 부르니 친구가 한 숨에 달려 나왔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아버지가 암 매장하는 것을 도와줄 수 없느냐고 애원을 하니, 이 친구도 처음 만났든 친구처럼, 아이고 머니나, 나를 죄인으로 만들려 하느냐 하며, 항의조로 대답을 하고는 대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무리 불러도 다시는 나타나지 않은 매정함을 보였다. 그래서 아들이 또다시 친구 집에 한 번만 더 가 보자고 졸랐으나, 아버지의 말이 이젠 됐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데, 갈 필요가 없다 하면서, 그러면 내 친구 집에 한번 가보자 하면서 지게에 삶은 돼지를 싼 것을 지우고 아버지의 친구 집 문 앞에 도착을 하여서, 아버지는 슬픈 음성으로 아버지 친구 이름을 불렀다.
늦은 저녁인데도 아버지 친구는 부리나케 뛰처 나와서, 아버지의 손을 잡으며, 무슨 일로 이렇게 야밤에 왔느냐 물으니, 아버지가 긴장된 소리로 사람을 죽여서 매장을 하려 하니 좀 도와 달라고 애원을 하니, 아버지 친구는 급히 지게진 아들과 아버지를 대문 안으로 끌어당기듯이 안으로 모셔 놓고는, 자초지종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아버지 친구는 아주 멀리 있는 사랑방으로 안내를 하면서, 처리방법을 의논하자고 하였다. 방안에 들어가서 아버지가 아들이 지게에 진 짐을 갖고 오라고 하면서, 흰 광목천으로 싼 시신을 풀어 보라고 하였다. 아버지 친구가 조심스럽게 흰 목양 목 보를 풀어 저치니,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시신이 아니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삶은 작은 돼지 한 마리가 나왔다. 아버지 친구가 놀라서 어찌 된 일이냐고 물으니, 아버지는 이 자식 놈이 이야기한 문제 자식인데 일을 이렇게 구면서, 아들 친구라는 집에 찾아갔더니 모두 문전박대를 하여 자네 집에 까지 왔노라는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 아버지는 동내 어른들은 모셔 오라고 하여, 친구 집에서 가져온 삶은 돼지를 나누어 먹으며 잔치를 벌였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또 나무라지도 않으며 친구를 사귀더라도, 아버지 친구 같은 사람을 사귀라고 짧은 말 한마디를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친구를 얼마나 많이 사귀고 있는가?
나는 또 내 친구에게 어떻게 대하고 처신을 해 왔는가?
내가 친구들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아니면 해가 되는 사람인가?
나를 되 돌아다보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