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병자를 고치고 눈먼 자를 보이게 할 때마다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따져 묻는다.
오늘은 안식일이건만 하나님의 안식일을 지키지 않고 일하는 것이 마땅하냐며 예수님을 비난한다.
요한복음 5:1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18 유대인들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예수를 죽이고자 하니 이는 안식일을 범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자기의 친아버지라 하여 자기를 하나님과 동등으로 삼으심이러라
유대인들만큼 성경을 잘 알고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킨 사람들이 어디 있었을까?
그런데 예수님과 그들의 안식일의 시각은 분명히 차이가 있어 보인다.
안식이란 근심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쉬는 것, 평안한 것이다.
그런데 안식일을 철저하게 챙기는 유대인들의 마음이 평안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사람들의 잘못을 찾아내고 판단하고 가르치고 몰아세우고 비난하거나 심지어 죽이고자 한다.
예수님의 안식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나님이 예수님 안에서 일하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니 예수님의 손길에 하나님의 기적이 드러난다. 병자를 일으키고 눈먼 사람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예수님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고 하나님의 영광이 자신을 통해 일할 수 있게 온전히 따르신다.
진정한 안식이란,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지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님이 스스로 일하시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노력이나 열정으로 애쓰지 않고 하나님이 예수님을 통해 일하게 하시는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아버지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나도 일하지만 나는 노력이 들지 않는다. 온전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게 하나님이 만드시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안식이다.
하지만 바리새인들은 다르다. 자기들의 노력과 애를 쓴다.
하나하나 안식일의 형태를 따르고 그것을 지키자고 율법을 세세하게 나눈다. 이것을 하고 저것을 하지 말자고 나누어 자기 힘으로 안식일을 지킨다. 그러니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비난하게 되고 열심히 지키는 자신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며 보여주기를 원한다. 내가 힘들게 지키는 안식일이기에 다른 사람이 하지 않으면 분노가 끓고 억울한 생각이 든다.
모두 다 자기의 의지이고 노력이고 자기의 힘이다.
그곳에 안식은 없다. 최선을 다해 그 법을 지킬 수 있게 자신을 몰아칠 뿐이다. 몰아치는 만큼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해야 공평하다 생각하고 하는지를 감시하게 된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이 가르쳐준 진리 속에서 자기 힘을 빼고 주님께 순종해 마음을 합하여 모든 일을 주님께 맡기는 것. 우리는 그저 주님 하시는 일에 도구가 되어 열심히 순종하고 정성으로 사명으로 여기고 성실히 일하는 것. 그 속에 진정한 안식이 있다.
고로 예수님은 스스로 일하시지 않았기에 안식일을 지키신 것이고 유대인들은 스스로 그 안식일의 형태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애썼기에 안식일을 지키지 못한 꼴이 돼버렸다.
우리가 규칙적으로 하는 종교행위, 응당 해야 할 것만 같은 종교생활이 자기의 힘으로 억지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것에 열심을 다하다 보니 자기 일에 기쁨이 없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자기가 잘하고 있다는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유대인과 같다.
진정한 안식이란, 예수님이 누구신지 나를 위해 무엇을 하셨고 내가 그분 안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 주님께 순종하는 삶. 주님을 사랑하고 진리를 알기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일하며 내 사명임을 정확히 아는 일을 해야 한다. 거기에 나는 부족하지만 주님의 능력과 지혜, 힘을 믿고 자신의 계획이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고 쓰러져도 일어나서 그냥 꾸준히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행위를 보이기 위해 강박을 갖고 억지로 행하는 것이 아닌, 지칠 때는 주님께 나아가 울부짖고 조금 쉬기도 하고 거절도 하면서 주님께 그것을 해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주님께 매달리고 주님께서 나를 이끄시는 것에 전적으로 기대는 것이 진정한 안식이다.
진정한 안식 속에 있는 사람은 자기의 힘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비난하거나 불평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며 다른 사람과 싸우는 대신 나 자신과 싸우고 주님께 도와달라 울부짖기 바쁘다. 자신이 고군분투하며 주님께 매달리며 한 발 한 발 주님의 힘으로 나아가는 것을 배워나가고 경험할 때,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대신, 그들도 얼마나 힘들까? 하는 공감을 갖고 긍휼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진짜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전능하신 주님이 일하시도록 전적으로 기대고 쉬는 방법을 배우자. 그것만이 진정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