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된 아들이 여름방학에 뭔가 새로운 운동을 배웠으면 해서 플랙풋볼 캠프 4일간을 등록했다.
평소에 힘도 세고 해서 자기의 장점을 잘 살려 단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사실 그전에 축구도 몇 번을 시켜봤지만 구기종목을 잘하지 못했고 책임감은 있어서 잘 빠지지 않고 가긴 했지만 특별히 친구를 만들지는 못했다. 또, 자기가 스포츠에 그렇게 소질이 없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 마음에 단체 스포츠를 통해 작은 사회를 경험하고 좋은 친구를 사귀면서 이것저것 하다 보면 뭔가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을까 싶어 아이가 싫다고 했지만 한번 해보라고 등록을 했다.
아이는 첫날부터 플랙풋볼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전 9-12시까지 땡볕에서 달리니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단 4일뿐이라며 매일 참여하게 했고 3일 동안은 싫다고 하면서도 잘 끝내고 와서 그저 플랙풋볼은 적성에 맞지 않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4일째,
아이를 데리러 갔더니 아이가 곧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빨리 집에 가자면서, 다시는 플랙 풋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단 급하게 차를 타 누가 괴롭히거나 안 좋은 일 있었냐고 물으니 그때부터 아이는 대성통곡을 했다.
플랙풋볼이 싫다고. 나는 친구가 없다고. 쌍둥이인 블레어는 다른 사람이랑 쉽게 잘 사귀고 친구를 잘 만드는데 나는 친구를 만들 수가 없다고. 아이가 정말 목놓아 엉엉 울었다.
조금 진정시키고 다시 물으니 4일 동안 풋볼 팀에 들어와서 친구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사도 잘하고 이야기도 하는데 자기에게 먼저 다가와 말 걸어주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고 했다. 나흘동안 아이는 계속 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슴이 아팠다.
아이도 먼저 다가가 인사하는 성격도 못되고 자기만의 세계가 뚜렷하기에 평소에도 친구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이는 자기 외모가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기다 자기가 혼자 학교에서 3 개월 동안 친구 없이 혼자 놀았던 때를 기억하며 자기가 다가가 놀자고 해도 친구들이 '싫다'라고 했단다. 속상해서 과장해서 말한 것인지, 다른 아이들이 이유가 있어 다르게 말했는데 No라고 받아들였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거절을 많이 당했던 아이는 이번 캠프에서도 친구 문제로 좌절했다.
아이가 거듭 친구를 사귀는데 문제를 겪으니 마음이 힘들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정말 막막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들의 성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스포츠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잘 못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태권도처럼 자신이 결정하고 책임감 있게 잘 해내는 혼자 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으면 된다.
또 단체 생활을 배우길 원한다면 꼭 스포츠가 아니어도 괜찮다.
연극도 있고 음악도 있고,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것, 성향이 비슷한 아이를 만날 수 있는 곳,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것에 더 집중해 찾아볼 필요가 있다.
기질을 생각하며 이리저리 환경을 조금씩 맞춰주고 거기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도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겠다.
아들의 문제를 통해 이번 기회에 다양한 인간 모습에 대해 배워가고 어리지만 나와 다름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도 깊이 했다. 아이를 통해 성향과 기질이 다른 사람을 더 이해하게 된다.
무엇보다 내가 이 고민 속에서 가장 기쁜 것은
나는 학대하던 나의 부모와는 다르게 아이애 대해 깊이 위로하고 고민하는 나의 부모와는 다른 엄마라는 것이다.
하루동안 아이에게 말해주었다.. 항상 좋은 것일수록 나중에 온다고. 좋은 친구가 오려고 아무 하고나 친구가 되지 못하는가 보다라고.
또 저녁에 아들의 아이디어로 잘 놀아서 아들을 알고 가까이에서 누리는 우리 가족이나 몇 명 친구들이 너무 행운이다, 재밌고 창의력이 넘쳐서 우리 아들하고 하루 종일 즐거울 수 있는 이 매력은 보석이니 너무 보이지 말고 숨겨두라, 우리만 좀 누리자. 너를 아는 것이 큰 행운이다라고 말해주었다. 하나님께서 창의력과 재미라는 너무 큰 강점을 주셔서 보석처럼 숨겨두시려고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하는 약한 점으로 진짜 좋은 사람에게 만 아들의 매력을 발견하게 해 두신 것 같다고도 말해주었다.
아들이 그 말에 신나게 동조하며 즐거워했다. 딸도 거들면서 자기만 브라더의 가치를 온전히 누릴 수 있어 너무 좋으니 다른 사람한테는 다 보여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자기가 시스터여서 너무 행운아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에게 있는 약한 점이 강점을 보완하고 너무 소중해 숨겨두려 하나님이 주셨다는 새로운 사실과 왜 하나님께서 내게 쌍둥이를 주셨고 그 둘이 어릴 때부터 사아가 좋았는지를 깊이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 문제가 아니라 우리를 어떻게 다르게 지어주셨는지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을 깨달았다.
이렇게 아이를 통해 엄마도 날로 성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