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인생은 점묘화 한 폭

by Momanf

빛과 색에 대한 관심으로 물감을 혼합하지 않고 점을 찍어 만든 점묘화. 그 찍은 점들은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깔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무수한 다양한 색깔로 찍혀 있다.


점묘화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우리의 매일이 이와 같아서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내 삶을 점찍어 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가끔 쳇바퀴처럼 도는 반복된 시간을 아무 색깔 없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날로 여기지만 하루는 하나의 색을 분명히 가진다. 하루에 참 많은 가능성이 있고 세포 하나처럼 무수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하루는 운명을 바꾸기도 하고 하루는 어떤 미래가 오는데 중요한 결정을 하는 날이 되기도 한다.

하루를 마구 찍어대는 시간에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이 점이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지 알지 못한다. 또 목적 없는 하루의 점은 먼 훗날 해석하기 힘든 삶이 된다.

주님은 우리에게 목적이 있으시다.

하얀 켐버스 위에 주님은 밑그림을 다 그려놓으셨고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고 목적이다.

그 안에 하루의 일상인 점을 찍어나가며 살게 되는 것이다.

하늘은 파란 계열, 나무는 초록색과 갈색 계열, 사람은 살구색 계열, 밤하늘은 검은색 계열 등 그 목적을 알고 그 목적에 맞는 색깔을 변경시키며 사는 것이다. 여기서 색깔은 상황과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 과정과 변화에 해당할 것이다.


지금 초록색만 찍고 있다고 언제까지 이것만 찍게 되지 않는다. 반복되는 것 같아도 머물지만은 않을 것이고 똑같은 색깔로 하루를 칠하지 않는다. 점묘법처럼 반복되는 것 같이 보여도 분명히 하루는 다르다. 때론 이별하고 실패하는 것 같아도 그것은 이제 다른 밑그림을 칠하기 위한 준비를 할 뿐이다. 다른 공간, 다른 상황에서 이제 하늘을 칠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점을 찍어나가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 어느 하나도 똑같은 색깔이 없는 우리의 하루를 소중히 생각한다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 그리고 생애 마지막 날, 나의 그림이 주님이 계획하신 밑그림 안에 한 군데도 빠짐없이 다양한 색깔이 잘 찍힌 한 폭의 예술이 되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