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2층 침대

둥지에서 나는 법을 가르치고 날려줘야 할 때를 아는 현명한 엄마이고 싶다

by Momanf

레이크 하우스로 와 계획해왔던 일을 시행해보기로 했다.

3년 만에 아이들과 따로 자보는 것이다.

마침 레이크 하우스 2층에 조카가 쓰던 방에 벙커침대와 트윈 침대가 있어 내가 트윈을 쓰고 맞은편 벙커 1층 제임스, 2층 블레어가 쓰기로 했다.


드디어 아이들 쿠션용이던 내 몸뚱이가 3년 만에 편안히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수 있겠구나 설레었다.

그리고 한 공간에 있으니 어쨌거나 아이들은 엄마 얼굴 보며 잠들고 무서우면 언제든 내게 와 안기면 되니 서로에게 최적의 공간이라 생각하고 불을 껐다.


그런데 순간,

아이들의 피부 냄새와 귀여운 손 발,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안고 몇 번이고 입 맞추던 스킨십이 없어지니 한순간에 아쉽고 슬퍼졌다. 아이들 곧 클 텐데 크면 함께 같은 침대 뒹굴거리며 잘 수도 없는데 조금만 더 함께 잘까? 서글퍼졌다. 내 몸은 편안해지겠지만 끌어안고 속삭이던 사랑의 말이나 일상 대화와 내일 할 일, 자장가 노래하며 안고 입 맞추며 낄낄 웃으며 잠들던 수많은 밤과 행복했던 시간들


제임스가 일어나 “엄마 뭐해요?” 하며 내 침대로 와 내 손에 고개를 파묻더니 제자리로 돌아갔다.

다시 일어나 오더니 “엄마, 꿈나라로 가요~ 잘 자요”하더니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또 오더니 “ 엄마 사랑해요 굿 나이트”하며 뽀뽀해준다.

그리고는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갑자기 블레어가 벌떡 일어나

“나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엄마랑 자고 싶어” 했다.

더 이상 나는 참지 못하고

어서 엄마에게 오라고 두 팔을 뻗었다. 그리고 제임스도 부르자 쏜살같이 달려와 내 배와 팔에 한 명씩 눕는다. 나는 몇 번이고 입을 맞추며 사랑한다고 얘기했다.


너무 행복했다.

문득 아이들을 보내줘야 하는데 오늘처럼 이렇게 아쉬워 그대로 품에 안아버리면 안 되는데 걱정이 되었지만

그리고 그때엔 얼마나 적적하고 외로워질까 가슴이 먹먹했지만


이사하고 어린이집 적응하고 영어 익숙할 때까지만이라고 나 자신과 약속하며,

이 층 침대로 꼬시고 잠들면 몰래 빠져나와 내방으로 도망 와 자다가 들키면 다시 들어가 함께 잠들다가,

안되면 내방으로 건너온 아이들과 함께 잠들며

그렇게 서로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고 연습하며

내 품에서 보내줘야 할 때마다

현명하게 보내줘야겠다.


아쉬울 때면,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이 정말 오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으로 미련 없이 채우는 일에,

현재에 매달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