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나쁜 엄마

고백, 그리고 화 절제

by Momanf

요즘 나를 고백하자면 나쁜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는 일도 많아지고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하거나 자꾸 매달리고 업어달라고 할 때, 귀찮아하기도 한다. 그것을 숨길 수가 없어 내색하게 되고 그저 장난이 재미있는 아이들에게 훈계랍시고 소리를 지르며 그런 행동이 싫다고 적나라하게 말하기도 한다. 작은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은 엄마 미안해요 하며 움츠린 어깨로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사실 나 자신에게 더 화가 났다.

그리고 목소리를 높인 나 자신마저도 힘이 들고 목이 아팠다. 상황이 해결되지 않고 더욱 죄책감마저 건드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나는 그만큼 많이 소리 지르고 무섭게 하고 있으면서도 딸아이가 엄마 소리 지르지 마, 예쁘게 말해하면, 엄마 말을 너무 안 들어서 엄마가 이렇게 화를 내는 거잖아 하고 합리화시킨다. 나는 40세 가까운 어른이고 아이들에게는 10배의 나이도 넘는 우주이다. 아이들은 내게 정말로 작고 보호해야 할 존재인데 어제는 살짝이었지만 장난이 심한 아들의 발도 때렸다.


나 스스로 제재가 좀 필요함을 느꼈다. 아기일 때는 말도 조심하던 습관이 어느새 조금씩 야단을 치며 무너져 내리더니 요즘엔 그것이 습관화가 되어가고 있다.


온 우주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무서운 얼굴로 대하니 아이들이 얼마나 두렵고 슬플까? 얼마큼의 좌절을 느끼고 실망하게 되었을까? 얼마나 부모의 얼굴을 살펴야 해 불편했고 힘들었을까?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엄마가, 그리고 아이들이 태산같이 믿고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 자기들을 보호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아야 하는 부모에게서 두렵고 슬프고 실망하고 아프다고 생각하니 진짜 너무 미안해졌다. 가엾다.

조그만 심장이 얼마나 콩닥콩닥 무서웠을까?

두 눈 가득 눈물을 머금고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금세 나에게 안기는 아이들...

사랑하는 엄마가 화내고 자기를 힘들게 하는데 얼마나 갈팡질팡 이 사람이 내가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나를 이토록 슬프고 두렵게 하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맞나? 헷갈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안기고 사랑한다고 얘기하고 더 잘 나를 용서해준다.


아이들이라 내가 필요하고 잘 용서하고 엄마라 나에게 의지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내가 오히려 이용하고 있지 않은가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오히려 아이의 그런 마음을 알기에 나의 화를 합리화시키며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고 있다. 아이들이 원하는 건 덜 중요하게 대하고 나중에 나중에 하며 미루고 귀찮아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내가 하는 일에 더 무게를 두거나 중요하게 할 일로 말하며 아이들에게 기다리게 한다. 또 어떨 때는 그저 쉬고 싶으면 TV를 틀어버리기도 한다.


어제는 아이들이 차에서 잔다고 그대로 두고 40분씩 밀린 영어 튜터링까지 했으면서도 밀린 걸 다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엄마 없어진 줄 알고 무서웠어. 하며 깜깜한 차에서 한참을 둘이 울었을 텐데 그리 오래 울지는 않았겠지 혼자 판단하며 그 와중에 내 밀린 일을 다해서 다행이란 생각과 그래도 둘이 있었으니 혼자보다 나았겠지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다독이고 TV로 시선을 끌게 하고는 아이들이 2층에 어두워서 못 가겠다고 불 좀 켜달랄 고 한걸 혼자 올라가서 켜보라고 일어나지도 않았다. 어쩌면 아까 어두운 차 안에서 혼자 있어 무서워졌을 수도 있었는데.


참 물리적인 폭력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심리적으로 내 행동으로 말로 많은 폭력을 행하고 있는 나쁜 엄마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이 습관화된 것처럼 너무 자주, 너무 빠르게 나오고 존재만으로도 귀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에게 한숨을 쉬고 있다.


반성하면 고쳐야 하고 또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자꾸 잘 잊고 여전히 합리화를 잘하며 반복한다.


하루를 살아가는데 내 몸과 마음이 귀찮더라도 절대로 후회하는 일은 남기지 않도록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사랑한다면 내 품에서 쉬고 엄마에게는 무엇이든 말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잘못을 했거나 실수를 했을 때는 야단을 맞기보다는 가르침을 받을 수 있게, 마음이 편안하고 엄마를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또 내가 화가 났을 때, 너무 폭력적으로 소리 지르고 얼굴이나 행동이 거칠거나 일그러지고 싸늘하게 구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이런 방식의 화는 상대를 할퀴고 나 자신마저 할퀴는 것이지 절대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후회는 몇 곱절 남는다.


금방 미친 듯이 화를 내면 속이 후련한 마음은 들지만 결코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 없이 아이들을 두렵게 만들고 남편에게 실망감을 주면서 나 자신은 야만인, 비교육자처럼 무식하게 느껴지면서 그런 내 모습에 실망할 뿐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에게는 가르침으로 남편에게는 부탁하는 방법으로 천천히 대화를 잘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그것이 진정한 해결책이고 내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내 남편이나 아이들을 존중하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 방식이고 나 자신에게서도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나 자신에게 보람된 행동이 될 터이다.


나는 한가정을 책임지는 엄마이며 아내, 중심으로서 내 자신도 소중한 만큼 똑같은 수준으로 내 가족이 중요하다. 내 아이들, 내 남편에게 함부로 대하지 말고 그 눈높이에서 적절하게 해결책을 찾아 발전하고 더욱 편안하고 신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가정이 되게 최선을 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