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역의 의미
나는 최근 BSF 어린이 성경 사역자가 된 동시에 미국 공교육 학교 대체 선생님이 되어 일하게 되었다.
처음에 나는 내가 자격이 충분해서 이 자리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나는 BSF에서는 사람들이 놀랄만한 통찰력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눈이 동그래지면서 듣고 슈퍼바이저나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해 줄 줄 알았다. 뿐만 아니라 조금은 부족해도 내 영어가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명확하고 정확하게 전달되고 내가 오랜 선생님 생활을 해왔던 것이 빛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곧 모든 것이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BSF는 수업을 위해 월/수 회의하고 무엇보다 수요일 밤에 슈퍼바이저 앞에서 시험 수업을 보이고 목요일 새벽에 수업을 하고 평가를 받는다.
지적받기 싫어하는 나는 수요일 밤, 목요일 새벽부터 공격당한 것 같아 기분이 안 좋고 예민하고 상대가 미워졌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욕을 하고 꼬투리를 잡았다.
공교육수업에 가서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내 영어가 이상하다, 발음/억양이 이상하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나는 메인 선생님들이 적어놓은 지시상 항의 영어조차 이해가 잘 되지 못해 한참을 헤매다가 꼭 시간이 지나서야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며 내 영어가 한참 모자란 것을 한탄했다.
나는 내가 준비된 자라 무엇이든 내가 준비하고 책임감을 가진 자리에서 내가 하는 일을 보면 상대가 감탄할 줄 착각했다. 나는 좋은 평가와 나에 대한 자부심으로 부담스럽게 일을 준비하고 내가 원하던 결과를 이끌어내기에 바빴다. 그럴수록 상대의 평가에 예민해지고 작은 지적에도 속이 상해 모든 일을 망쳐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예 일을 그만두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몰려왔다.
그런데 더 잘하려 할수록 실수가 많고 아무리 세련되고 정확하게 영어로 말을 하려 해도 실수하는 나를 보며 아예 마음을 비우고 그 실수를 드러내 고백했다. 그랬더니 성경 공부하는 아이들이 나를 도와 적극적으로 대답하고 미국 아이들에게 이방인의 고충과 영어의 어려움을 말하는 계기가 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오히려 한국을 궁금해하며 한국말을 물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에 감동을 받고 깨달았다.
내가 자격 있어서 이 이 자리에 데리고 오신 게 아니라 이 자리로 끌어가실 것을 내게 목표로 주시고 나를 주님의 힘으로 빚어가시는 훈련의 과정이구나.
내 힘으로, 내 교만으로 하려던 내 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심으로 남의 평가로부터 자유를 주시고 내 죄성을 드러내셔서 도려내는 수술을 하셔서 나를 치료하시는 과정임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내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자리가 아니라 주님 앞에서 서로 훈련받는 러닝메이트였다.
마태복음 5:14-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잘 보이기 마련이다.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둘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그것을 등잔대 위에 올려놓아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비치게 하지 않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게 하라. 그래서 사람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
나는 이 빛이 내가 내는 영광, 내 빛으로 착각했지만 나를 빚으시는 주님은 내 가짜 빛, 내 영광의 교만을 잘라내고 오로지 주님과 접속할 때만이 밝히 비추는 빛이 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빛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해 주신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옛말처럼, 세상의 빛이 되게 하려고 이 자리를 주셨지만 아직 능력은 되지 않으니 그 자리에서 수술과 훈련을 통해 주님의 뜻대로 약속하신 대로 이루어 내시겠다는 의미였다.
내가 아이들을 사역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자리는,
1. 나를 훈련시키고 목자로 자격을 갖추게 다듬으려고 세우신 곳이었다.
2. 나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 관계에 참 약하다. 그래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 주시려고 많은 리더들과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의 의견이 반영되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고 서로 학생들과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모든 곳에 성령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주신 자리다. 관계에서 목표보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시고 주님 앞에 나아갈 때, 반복적으로 기도하고 전적으로 성령에 기대는 습관을 잡고 훈련시키는 곳이었다. 내 가장 약한 부분이었다.
3. 준비도, 결과도 메인 선생님 준비하고 나는 주신 그 스케줄대로 잘 이해해 아이들을 시간대로 해야 할 일들을 잘 이끌면 된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모든 부분을 주님이 준비해 주시고 결과에 책임지시니 나는 이 부분을 내가 다 하려고 욕심을 내지 않고 주님 이끌어 주신 일을 잘 이해하고 따르고 기도하고 충실히 잘 섬기면 된다. 빠른 결과를 내가 보려 하지 않고 그 결과는 전적으로 주님께 달린 일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저 주님의 일에 동참시켜 주시고, 주님의 영광을 보는 기쁨, 나를 훈련시키시는 주님 손길과 임재를 경험하는 즐거움. 만끽, 주님과 동행하고 추억을 나누는 자리를 즐기면 된다.
4. 나를 통해 미국 사람들은 복음을 보고 타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나의 어려움을 통해 문화가 다른 사람의 어려움과 고충을 알고 내가 이방인의 대표와 한국사람의 대표로 여기 온 것 같다.
5. 다음 세대와 그곳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들인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하며 나도 주님의 제자로서 성장해 결국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목자로서 훈련받는 자리
6. 내 부족한 영어로만 반드시 성령의 은사와 복음이 전해진다는 것을 알고 스트레스받지 말 것. BSF도 내가 성경공부와 지식에 부족한 것에서 복음이 전해지는 것이니 내 실수를 즐기고 깨짐을 받아들이며 솔직하게 나누고 아이들에게도 , 사역자들에게도 서브티처처럼 적극적으로 묻고 도움을 구하고 섬기고 훈련하는 과정인 줄 알고 배우는 자세로 임할 것. 내가 깨질 때 예수님이 일하심을 기억하는 자리.
7.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니 긴장하거나 사람들의 인정을 기대하고 실망하지 말고 어떤 사람이 평가한다 해서 너무 좋아하지도 말고 나쁜 판단에서도 너무 실망할 필요 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이곳은 주님이 내게 훈련시키시는 곳과 시간이다. 주님 누구신지, 내가 누군지 배워가고 훈련하고 더 깊이 알고 기도 잘하고 성령의 인도에 더욱더 잘 따라가는 것이 내 평가 기준이고 나는 그것으로 반성하고 기뻐하는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오직 주님 앞에서 평가가 정확하다
8. 자격이 되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라 이 자리로 끌고 간다는 목적을 보여주셔서 이 자리를 주신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는 너무 부족하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주님이 자리 주시고 사람을 그렇게 빚어가겠다 나를 그 목적으로 데려가신다 보여주신 것이다.
넘어지고 실력 없고 참담한 게 당연하다. 성인이 되게 하시겠다 하셨고 나는 지금 이제 막 이 분야에서 태어났기에 나에게 기대하지 말고 내 힘으로 하려고 하지 말자.
나는 학생들과 같은 수준인 러닝 메이트일 뿐이다. 내가 수업을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과 내가 함께 만들어가고 돕고 서로 채우는 것을 배우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