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가장 많이 배우는 건 사실 부모다
어제 10월 10일, 제임스 언어 및 발달 인지력 검사 등을 9일부터 거쳐 마쳤다.
나는 이틀의 검사기간 동안 사실 제임스에게 놀랐었다. 9일은 외국인들 앞에서는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센스가 있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었다. 어제는 한국말로 통역할 필요 없이 혼자 영어로 대화하며 검사를 시행한 데서 나는 내 아들이 영어로 문장을 잘 말하고 있는 사실도 깨달았고 너무 자랑스러웠다.
거기다 검사하는 선생님들께서 “He is so smart.” “He is brilliant!”라고 몇 번이나 칭찬해주어 나는 순간 많은 사건들이 떠올라 울컥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날이었다.
그동안 문제가 있는 아이로 지적된 일이 많아서인지 선생님들이 진정 놀라워하며 칭찬했던 그 말들은 내 마음 깊이 새겨졌다.
그리고 내게 몇 가지를 질문했는데 정말로 내 대답이 제임스의 발달이나 언어, 인지력에 문제가 없어 내가 마음 깊이 안도하고 기뻐하는 사실도 깨달았다.
검사가 끝난 뒤, 남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남편과 나는 그동안의 제임스에 대해 기울인 노력의 성취감에 하이파이브를 했다.
얼마 전부터 피아노를 자기들 방에 사놓고, 저녁 먹고 내가 함께 운동하려는 목적으로 아이들과 Just dance를 시작했는데 아이가 노래 가사나 안무도 잘 외우고 피아노 기능을 벌써 섭렵해 노래를 틀어놓고 그 노래도 함께 부르거나 노래를 지어 마이크로 부르는 일에 흠뻑 빠진 것을 보며 엄마인 나조차도 너무 놀라 감탄을 했다.
이야기를 지어서 하려는 시도, 지나간 일을 기억하며 나에게 묻는 일, 내가 샤워하고 나면 내 수건을 챙겨주며 행복해하는 일, 블레어가 자신에게 지나치다 싶으면 내 흉내를 내며 혼자 방에 있으라고 문을 닫으며 화내는 일, 아빠에게 이것저것 질문하고 아빠가 읽어주는 영어동화를 집중해 듣기 시작한 일, 아침에 눈뜨면 다 같이 춤을 추자고 제안하고 눈뜨면 놀이방으로 가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일, 가족끼리 조금 다투거나 야단맞고 화해하거나 모두가 웃으면 “모두 행복해졌네”하고 마무리하는 아들, 엄마에게 살며시 다가와 안아주고 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뽀뽀해주는 행동, 친구와 잘 노는 일. 말을 이쁘게 하려고 노력하는 일, 밥을 다 먹고 주방으로 가져다주고 쓰레기를 잘 버리는 일, 위험한 행동이나 나쁜 행동 주의를 주면 금방 반성하고 미안하다며 그만두는 일. 제임스가 하는 모든 행동이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저 평범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제임스는 그저 평범하게 여겨질 수 있었던 모든 발달이 사실은 놀라운 것이고 감사한 일이라는 걸 나에게 깊이 가르쳐 주었다.
제임스 덕분에 아이들의 발달을 더욱 눈여겨볼 수 있었고 감사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많은 배움과 지혜들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성격이 급한 나를 인내하게 했다.
사실 1년 6개월 동안의 제임스를 향한 수많은 걱정들과 마음 졸임, 감각통합 수업 및 언어 사회 수업과 아이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순간들. 짜증 나고 힘들고 어려워 쉬고 싶을 때에도 마음을 가다듬고 꾸준히 아이에게 얘기하고 기다려줬던 인내의 시간들은 내 평생 가장 큰 공부였다
1년 6개월 동안 사실 제일 변한 것은 나다.
많은 책을 읽고 배우러 다니고 남의 말을 듣고 공부하고 쓰고 운동하며 나를 다졌다.
아이를 통한 거울로 진정한 내 모습을 비춰보며 나를 발견했고 반성하기도 했고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을 통해 나는 이 시간 동안 나는 나 자신조차도 변화를 실감할 정도로, 남편이 깜짝 놀랄 정도로 변했고 생각들이 성숙해졌다.
그리고 나는 마음속 평화가 뭔지 요즘 느끼는 중이기도 하고 날마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느껴지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정말로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행복해졌다. 무엇인 진정한 행복인지 너무나도 잘 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자식을 키우는 일은 롤러코스터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 시간들을 겪을 거란 걸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보낸 이 1년 6개월이 큰 지혜가 되어 매일에 집중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답답하고 해결될 것 같지 않던 사건들도 그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대화하고 서로의 마음을 읽어주며 공감해 나가고 부모로서 묵묵히 노력한다면 내려가는 시간은 부모가 지혜를 얻고 성숙해지는 시간으로 여겨질 것이다. 또 올라가는 시간은 겸손해지며 감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생각하고 부모로서 남편과 아내가 다시 한번 팀이라는 끈끈한 유대감, 소속감을 느끼며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단지 우리 부부나 아이들의 힘이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 우리 아이를 위해 사랑과 관심, 걱정과 기도를 해주는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들이 있었다는 것을 결코 잊지 않겠다.
자식은 정말로 가장 큰 인생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