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Y 나는 나를 잘 알까?

내 몸과 내 마음을 다스리기가 가장 어렵다.

by Momanf

며칠 전까지는 매사 감사한 마음, 가득 찬 보람된 느낌을 풍부하게 가져 평화롭고 목표들이나 습관이 잘 되어가는 것 같아 내심 기쁘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조금 달랐다.

어제는 골프레슨을 하고 인스타에 주말 동안 레이크 하우스에서 보낸 시간들을 기록했었는데 불편한 마음이 일어서 내 마음과 대화를 해보기로 했다.

첫 번째, 골프레슨에서 갑자기 아무것도 제대로 되지 않고 그동안 선생님께 들었던 몸통 돌리기와 연습은 온데간데없고 팔로만 치려고 하며 용만 쓰다 왔다. 땀이 미친 듯 쏟아져 흠뻑 젖었고 그럴수록 더 공도 맞지 않았고 몸은 점점 더 경직되고 피곤해졌다. 물론 변명을 하자면 너무 더웠고 습도까지 많아 불쾌지수까지 높았고 집에서는 에어컨을 켜기 시작한 날씨였다. 내 몸이 내 몸이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심지어 그제는 연습하면서 이렇게만 치면 실력이 완전히 늘겠구나 자신까지 있었던 상태였다. 그리고 공이 가볍게 원하는 대로 리듬이 맞으며 날아가는 상태는 몸에 오히려 힘이 들어가지 않고 기분까지 좋았다. 그 정반대로 움직이는 나를 보면서, 그리고 더 잘하려고 할수록 몸이 반대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생각했다. 정말 골프는 쉽지 않은 운동이구나, 특히 잘 치고 싶을수록 몸과 마음에 긴장을 풀고 inner peace로 내 마음과 몸을 리듬에 맞추려고 집중하고 기본적인 자세가 내 몸에 완전히 장착이 되어 있어야만 하는구나. 내 몸이 정말로 꾸준하고 많은 연습량으로 아무 생각 없이 운전을 하듯 그 상태가 되어야만 하는구나. 이것은 비단 골프뿐만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운동, 다이어트, 내가 생활해나가는데 필요한 발란스였다. 너무 잘하려고 힘이 들어갈수록 온몸과 마음이 경직되고 용만 쓸수록 쓸데없는 에너지가 소모돼 힘만 들고 기진맥진한다. 앞으로 이 몸으로 배운 가르침을 잊지 않고 내 전반적인 목표나 계획 일상에서 다시 신호흡을 가다듬고 잘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못하고 있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몸에 힘을 풀고 기본적인 자세와 리듬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두 번째, 마음의 문제였다. 이것은 사실 좀 부끄러운 고백이다.

여느 때처럼 나는 아이들과 즐거운 일상을 인스타에 기록하고 그 즐거웠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행복해하고 감사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아이들이 고모가 지도해 준 덕분에 드넓은 보트를 운전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들이 강하게 밀려왔다. 럭셔리한 보트를 타고 레이크 하우스가 있으며 인생을 즐기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내 인생이 감사와 행복을 먼저 느꼈다. 그러나 스멀스멀 그것을 넘어서 누군가의 인스타에서 본 내용과 비교하며 아이고 너는 그것이 최고인 양 돈 쓰고 자랑하듯 올렸니? 나는 이렇게 풍요롭고 자연과 더불어 평온하게 살고 있다!

너는 자식 교육에 그만큼의 돈을 쓰고 있지? 나는 아이들에게 풍부한 여행과 보트나 고급스러운 경험을 실질적으로 아이들에게 제공하며 자연스레 생활에서 배우게 하고 있다! 그동안 내면에서 질투하고 있었던 감정들이 "내 생활에 만족하자! 나는 잘 지내고 있잖아?" 하며 눌러두었던 감정들이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질투가 많았다. 그것은 내가 늘 눈에 띄길 바랬고 최고의 무리에 끼길 바랬으며 명품을 좋아했다. 그래서 20대부터 나는 더 많은 심리학 서적을 읽고 30대에도 부단히 노력하면서 최근에 나는 그런 것들에서 많이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남편마저도 내가 많이 변했다고 했었는데...

작은 것이라도 감사해하고 소중히 할 때에는 정말로 내 맘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과 감사함이 넘쳐났었는데 어제의 일은 그런 감정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더 컸었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 남들과 비교하며 내가 우위에 서려고 깎아내렸던 것에 죄책감, 아직도 남들과 비교하는데 시간과 감정을 썼다는데 대한 내 어리석음, 나는 질투가 많은 사람인가 or 꿈과 내 인생에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의 헷갈림, 잠깐이었을지라도 유치한 말들이 심연에 떠 올라 부끄러움까지 느껴졌다.

알게 모르게 그렇게 내 질투의 만족을 위해 눌러버린 남에게 죄를 지은 것만 같아 죄책감까지 밀려왔다.

이것은 The Having에서 말했던 red light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뭔가를 소유하려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나 자신의 만족만을 고려하지 않고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제 그토록 아름다운 감사와 행복으로 충만된 온전한 느낌으로 Having을 느끼기보다는 잠깐이었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그것이 쇠퇴되어 버렸던 것이다.


이 몸으로 느끼고 감정으로 느낀 두 사건은 어제 잠드는 순간까지 내 마음에 불편이 끼쳐져 이렇게 글을 쓰기로 시작하고 내 마음과 대화를 해본다.

내 마음과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고 조금 힘든 하루라 생각했던 어제가 글을 쓰며 보니 큰 가르침을 받았던 하루였구나 깨달을 수 있었다.

내 마음과 내 몸 조차도 이렇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이토록 힘든데 왜 자꾸 남과 비교하고 남을 탓하고 남의 사정을 생각지도 않고 무례하게 굴었으며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판단해버렸을까? 나조차도 이렇게 곰곰이 글을 쓰며 마음과 몸을 생각해봐야 열망과 감정, 행동의 결과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는데 내가 어떻게 타인을 안다고 작은 행동으로 그 사람들을 판단하고 내 기준이나 기분에 맞춰 생각하고 함부로 대했을까?

반성. 반성. 반성.

어제는 골프를 망쳐 짜증 난 날이거나 잘난 척했던 마음에 힘든 하루가 아니라 어려운 인생수업을 들은 날이라 몸과 마음이 지쳤었구나.

열심히 공부했으니 아는 것을 바탕으로 타인을 더 이해하고 사랑해야겠구나.

마음에 먹구름이 가시고 파랗고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기분이 좋아졌다.

매거진의 이전글40Y 왜 한우물만 파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