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어제의 반성

그놈의 화

by Momanf

인간이 반성을 해도 하루아침에 변화 되지 않는다는 건 안다. 그토록 심하게 화를 내지 않기위해 노력했건만 나는 또 화를 내고 말았다.

사건은 이랬다.

제임스는 하루 종일 바디 페인트 놀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다이어트 중이라 배가 고파 힘들기도 했고 좀 지쳐있었다.

그런데 밖에서 들어온 제임스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페인트에 뿌릴 접시를 들고 나왔다. 현관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나는 발레, 모기 같은걸 너무 싫어하기에 문을 열고 들어온 아이들에게 화가 나 소리를 질렀다.

블레어는 그런 내 얼굴을 무서운 눈으로 바라보며 신발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제임스도 그블레어 따라 신발을 가지런히 놓았다.

목이 아프도록 소리 지르는 나를 안고 제임스가 “엄마 미안해요.”하자 마음이 누그러뜨져지며 오히려 그런 사소한 일에 화내는 내자신에게 화가 났다.

아이들은 하루종일 그토록 하고 싶었던 바디 페인트 놀이에 금방 즐겁게 웃으며 놀았다. 내가 별 일 아닌 일에 그만큼 소리를 질렀는데 아이들은 금방 잊고 잘 놀아 주어 감사했다. 하지만 난 곧 자괴감이 밀려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고맙게도 남편이 내 말에 공감해주어 난 긴장을 풀고 남편 품에서 잠시 쉬었다. 마음이 편안해져 아이들에게 다가가 보니 아이들은 정말로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마음이 놓여 기분 좋게 잠이 들었지만 마음 한켠이 계속 찝찝했다.


그러다 오늘 아침, 선명하게 어제 내가 아이들에게 화낸 사건이 다시 떠올랐다.

간절히 페인트를 하고 싶었으나 엄마의 허락을 기다리며 하루종일 참아야 했던 아이의 마음, 드디어 그 페인트를 할 수 있다니 기쁜 마음으로 뛰어들어가 재료를 꺼내오던 제임스, 엄마 아빠가 산책 뒤 함께 따라오니 문을 열어 두었거나 혹은 너무 신나 문을 활짝 열고 신발을 벗어던지며 집에 들어 왔을 뿐이었다.

정말 그 어떤 장면에서도 내가 어제 저녁처럼 화낼 필요는 없었다. 내 화는 상황보다 과장 되었고 막무가내였다. 거기다 최악은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나는 쉬고 싶어. 피곤해. 너희들 따라다니며 치우고 싶지 않아. 좀 그냥 멍하니 앉아 있고 싶어라는 욕구가 내면에 있었고 그렇게 터져버린 것이었다.


무섭게 인상을 찌푸리고 내가 느낄 정도로 목이 아프게 세게 소리를 질렀다.

겁에 질린 아이들의 얼굴과 나조차도 그 순간 지나치다고 생각했기에 이렇게 다음날까지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건 것이었다.

아이들이 내게서 그렇게 화를 배우고 있구나 생각하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나는 뭔가를 참다가 미친 듯 폭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내 몸이 피곤하거나 쉬고 싶으면 억지로 하지 말아야 했다. 아이들 TV도 좀 보게 할 수도 있었고 남편에게 부탁 할 수도 있었다.

나의 화는 화물트럭에 너무 많은 짐을 적재시키고는 너무 빨리 몰아 결국에 사고가 나는 장면과도 같았다.

화를 오랫동안 많이 쌓아두고는 그 위태로운 감정들을 사고처럼 쏟아내 상대나 나자신을 아프게 한다.

너무 반복적인게 문제다.


무수한 책이나 영상, 내 글도 하루아침에 나를 바꿔놓을 수 없없다. 지친 나를 알아 차렸을 때, 쉬거나 부탁했더라면 그렇게 사소한 일로 아이들을 아프게 하지는 않았을텐데..

화나는 순간에 내 마음의 욕구가 뭔지, 상대의 욕구는 뭔지부터 생각하고 꽃내음 맡듯 크게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습관이 되어야한다.

제임스와 블레어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다.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사과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약속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Mom 아이는 나의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