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아이는 나의 거울

자녀양육, 부부관계는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사람으로 가꿔야 성공한다

by Momanf

나는 오바마 부부를 참 좋아하는데 그들의 대화에 늘 진심이 가득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 2016년 힐러리 대통령 후보 지지 연설의 미셀 오바마는 여러 차례 나를 울컥하게 만들며 울렸는데 아이들이 어른들, 말이 필요 없는 부모의 언어, 부모의 행동, 부모의 가르침대로 자란다는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는 있지만 한 인간의 일생이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부모의 DNA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 말투, 성격을 고스란히 습득해 그의 평생을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부모의 양육태도나 삶을 살아가는 방식 모두 결코 가벼울 수만은 없다는 결론이다. 삶이 늘 그렇듯 나를 되돌아보게 되면 후회가 남는 일이 많다.

그리고 부모가 처음이기에 내가 한 행동이 맞는지 틀렸는지 잘 모르겠고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하나 잘못된 것은 나의 문제점이다. 역시나 오랜 숙원인 화이다.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나에게는 화라는 감정이 가장 어려운 감정이다.

화가 나면 다혈질이라 그저 소리부터 질러놓고 본다. 나는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아빠가 늘 그랬고 그것은 폭력으로 이어져 우리 가족을 힘들게 했다.

뭔가 내 마음대로 일이 잘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을 낸다. 특히 남편이 이런 것에 눈치를 많이 보는데 다른 사람에게나 아이들에게는 그래도 관대하려고 노력해도 남편에게는 볼멘소리를 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경향이 아직도 그 어느 사람보다 많다.

어제는 함께 식사 준비를 하다가 남편이 “이번 여름에 Gillian이 수영을 정말로 배울 거냐고 묻던데? 배울 거지?” 하고 질문을 했는데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내가 배운다고 지난번에 말했잖아. 몇 번을 물어? 상황이 되면 수영을 배우겠다고. 누구보다 내가 수영을 배워야 한다는 걸 알아. 내가 물을 겁내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면서 꼭 배울 거지? 배울 거지? 하며 자꾸 그 예민한 부분을 당신이 건드리고 있잖아!”

나는 사실 물을 겁낸다. 물에는 들어가지만 내가 설 수 있는 곳만 들어가고 수경을 써 물 밑이 보이는 곳만 머리를 집어넣고 조금 수영을 해 계단을 짚고 일어서는 정도로 물을 무서워한다. 머리를 집어넣는 순간부터 호흡이 빨라지고 물에서 일어날 수 있어도 물에 빠질까 봐 공포스러워하고 자칫 잘못짚어 넘어지면 두려움에 휩싸여 당황한다.

그가 나를 무섭게 악의를 품고 질문하려던 게 절대 아닌데 나는 그 질문이 나를 두렵게 한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그에게 찬물을 확 끼얹듯 내 화를 쏟아내었다.

아이들은 TV를 보고 있었고 남편은 내게 사과를 했다.

그 순간, 자괴감과 죄책감이 밀려왔다.

아, 정말 나라는 인간은 왜 이럴까? 아이들이 엄마가 아빠와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며 도대체 뭘 배울 수 있을까? 블레어는 남자에게 나처럼 이렇게 소리 지르고 제임스는 아빠처럼 여자의 말에 주눅 든다면? 무엇보다 화가 난다고 소리를 질러대고 협박하거나 억압하는 것을 아이들이 그대로 배운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차분히 해결하거나 그것을 말로 잘 전달하지 못하고 감정부터 앞세운다면?

이것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의 문제이기도, 내 가정의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감정대로 행동한다면 결코 일관성을 가지지 못할 것이다.

내 마음에 여유가 있는 날은 좀 더 관대할 것이고 마음에 여유가 없는 날은 짜증이나 화가 쉽게 표출되니 내가 아무리 일관성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은 결코 같지 않을 것이다.

잠시 내 행동, 내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화뿐만 아니라 빨리 먹는 습관, 남의 말을 여유 있게 잘 들어주지 못하는 습관, 뭔가 일이 맘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금방 좌절감을 느끼며 한숨을 쉬거나 얼굴이 굳어진다거나 짜증을 내는 행동의 습관을 제거해야겠다.

목소리 톤은 앞으로 기쁘거나 행복할 때만 높일 수 있는 것, 안전을 위할 때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삼고 화가 나면 그 자리를 일단 뜨거나 전혀 관계없는 것을 생각한다거나 대화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대에게 그 의도를 묻고 내 얘기에 앞서 남의 말을 먼저 더 많이 들은 후, 더욱 차분한 목소리와 온화한 표정으로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특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에게 화가 난다면 그들은 결코 나를 아프게 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오히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고 나를 지지하는 이들임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화를 내기 전에 그것은 나를 공격하려 했거나 나를 아프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단지 오해이거나 언어나 문화 차이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상대와 대화를 할 때에도 어디로 흘러갈지 내 머리가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짓고 대충 들으며 내 의견을 더 강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상대의 모든 이야기부터 다 듣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 스케줄, 내 마음이 원하는 것들은 절대로 하루아침이나 매번 되는 것들이 아니다. 이것에서부터 욕심을 내려놓고 매일 할 일이라도 여의치 않으면 단지 10분이라도 꾸준히 해 나가자는 생각을 갖고 융통성 있게 조절해야 한다.

먹는 것을 좋아한다면 빨리 먹어 결국 아무 맛도 즐기지 못하고 많이 먹게만 되는 것을 상기하고 맛있고 좋아하는 것을 먹을수록 더욱 천천히 음미하며 먹고 그전에 내가 먹어야 하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들, 특히 꼭 먹어야 하는 채소부터 먼저 먹고 음식을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런 것들을 더 개선한다면 나는 물론이거니와 부부 사이가 편안해지고 나를 보고 우리 부부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자식을 가르친다는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나 자신부터 내가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행동과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사람은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결국 좋은 습관은 유지하고 강화하고 나쁜 습관은 소거하며 다시 나를 만들면 된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이 바로 서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야 부부관계, 자식 교육, 타인과의 관계가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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