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Y 내가 쓰는 소설에서 용서를 배우다

소설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있다.

by Momanf

나는 지금 소설 한편을 쓰고 있는 중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사실 대부분의 나이다.

처음에 막연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힘든 순간에 감사함을 잃지 않으려고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 시작했고 어릴 때 짤막하게 연애소설을 썼거나 원고지 100장 단편 한 편 써본 이후로 소설을 쓴 일이 없었기에 아무리 계획해 소설을 써내려가려 해도 잘되지 않았다.

억지로 이야기를 짜내가는 느낌에 주인공과 상대가 하는 진부한 이야기에 나까지 계속 쓰기가 어려워졌다.


그런데 5월 1일부터 습관을 몸에 배게하기 위해 계획표를 바꾸면서 나는 일어나자마자 글쓰는 습관을 몸에 배게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내 일기를 시작해 브런치까지 업로드 하거나 그 날에 쓸거리가 없을때는 소설을 다시 연결해 시작하게 되었는데 쓰다가 몇가지 놀라운 점을 발견했다


첫째는 소설을 쓰면서 소설속에 주인공이 겪는 부부갈등이나 아이들에게 지칠때면 주인공의 감정흐름을 독백으로 내 생각들을 그녀의 생각처럼 풀어내려가니 내가 그녀를 통해 깨닫고 배우고 내 일상에 감사하고 인내심을 갖게 되는 경험이었다.

내 일상의 소재는 소설속의 글감이 되고 나는 그것을 풀어내어 사건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 묘사하며 따라가다보면 나는 소설속에서 내 문제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과정을 하는 것이었다. 한동안 소설을 잘 읽지 않았는데 어렴풋이 작가 김영하가 소설이 좋은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오래되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내가 느낀 이 감정을 김영하가 소설을 읽어야하는 이유로 꼽았었던 것 같다.

둘째는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소설을 통해 나에게 있던 용서라는 주제의 감정을 풀어내고 그것을 소설속의 주인공을 통해 내 상상속 사건을 간접경험하니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내 마음엔 상대를 용서하고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감정이 해결되고 오히려 내 미움의 대상에게 연민을 갖게 되었고 나로 인해 아팠을 상대에게도 측은한 마음과 동시에 진짜로 보고싶은 감정까지 일게 되었다. 죽을때까지도 용서 못할 일처럼 여겨졌는데 나는 이미 내가 놀랄정도로 상대에 대한 미움보다는 보고싶어하는 마음으로 변해버렸다.

셋째는 소설을 통해 완벽한 나를 쫓는 대신 지금 내 모습 전부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내 자신에게나 타인으로부터 느꼈던 그동안의 불만족이나 아쉬움, 혹은 후회를 넘어서 내 운명까지 탓했던 적까지 있었다. 아프고 상처되었던 모든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적이 더 많았고 그것이 나의 불편한 성격까지도 만들어 버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흠보다 좋은 점이 더 많고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힘들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었지만 늘 최고의 선택을 하며 지금 현재 만족하는 순간까지 걸어왔다는 걸 깨달았고 그런 내가 자랑스러워졌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가진 내가 완전히 하나라는 것을, 지나온 이야기가 내게 교훈과 스토리가 되었다는 점으로부터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되어다.

넷째는 소설을 쓰면서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 진정으로 참나와 마주하는 명상에 깊히 빠진 사람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 중도. 평온함, 마음이 즐거움이나 싫음이 없는 상태가 가장 안락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느낌이라는 것을 정말 몸소 세포하나하나까지 느낀 경험을 통해 행복이나 즐거움만을 좇지 않게 되었고 아무 일도 없이 그저 지루하게나 흘러가는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고 감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소설 속에 쓰여지는 현실에서의 나는 몇가지 주인공의 의지로는 어쩔 수 없는 다른 운명을 내가 신이 된것처럼 현실의 나와는 다르게 설정해 놓은 것들이 몇가지는 있다.

그것은 현실보다 더 참담하고 더 우울하고 슬프지만 나는 내 진짜 현실이 소설이 아님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감사를 넘어서 그렇게 참담한 운명으로 세팅함으로써 그 생각지 않아도 되지만 인간이라면 닥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보며 주인공의 감정에 이입이 되면 진심으로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염려하고 연민하고 걱정도 되었다.

아직 완성된건 아니지만 70페이지 가까이 써내려 간 짧은 경험치로 어떻게 소설을 완성할 수 있게 되어가는지, 어떻게 그것에 빠져 감정선을 묘사할 수 있었는지 조금 더 소설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사람뿐 아니라 소설을 쓰는 사람이 왜 소설에 매력을 느끼는지 정말 많이 깨닫게 되었다.


처음에는 쓰면서도 진부한 주제와 소재로 나까지 지루했지만 그래도 매일 글을 써야겠다는 습관잡기 위해 어떻게든 써내려가니 어느새 쓰다가 내가 거기에 흠뻑빠져 쓰면서 세세하게 내 일처럼 묘사하고 있고 다음에 이어질 장면이 떠오르며 내가 긴장하고 기대하고 이미 소설 속 인물들 자신들이 살아 움직이며 나를 소설로 이야기로 끌어들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내 소설이 어쩌면 정말로 괜찮은 작품이 될 것같기도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기대까지 하고 있다.


아니. 타인의 평가에는 어쩌면 그다지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내 삶에는 이 소설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내 마음 속 오랜 미움을 해소하고 진정으로 용서하게 되었으며 일상에서 지치거나 힘든 상황을 오히려 감사와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더 이상 즐거움, 행복한 감정, 즐거운 사건을 기대하기 보다는, 혹은 나쁜 일이 없길 바라거나 두려움과 걱정에 망설이거나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일상의 평화와 심신이 편안함이 가장 최고의 상태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내 모습을 기대하기보다는 현재의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고 만족하게 해주었다.

타이밍이라는 것이 인생에 중요하다. 지금 모든 것이 타이밍이 맞는때이지만 타이밍 + 행동의 중요함을 더 절실하게 느끼는 때이다. 행동이라고 하면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 먼저 습관으로 삼도록 반복해서 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임을 강하게 느끼며 그래서 글쓰기 습관을 실천하고 있는 이 한달의 변화가 얼마나 큰 지 새삼 깨닫는다.

행동은 작아보이는 습관의 연속이고 그것이 시간이 쌓여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소설쓰기를 통해 깨닫는다.

이 한달동안에도 이만큼이 성장했는데 초본을 쓰고 수정해 완성하고 출판사 문을 두드리며 좌절을 맛본 후 내 첫 소설이 탄생한다면 정말 내 속에서 나온 내새끼처럼 귀하겠지?

언젠가는 출판될 그 날을 꿈꾸며 나는 오늘도 1시간씩 꾸준히 소설을 써내려간다.

그리고 내 가장 오래된 꿈인 아웃오브아프리카의 메릴스트립이 글을 쓰는 장면처럼 죽는 순간까지 글을 쓰는 내 모습과 소설가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내 염원이 실현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설레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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