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Y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

한 달 동안 무절제한 생활로 얻은 교훈

by Momanf

지난주 아브라함 전도사님의 안수식을 다녀왔다. 평소 꽃을 좋아해 코사지10개와 꽃다발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기에 자원을 했다. 안수식이 그저 목사님이 되시는 행사인가 보다 하고만 생각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조심하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간 김에 그 행사에 참여해 보고 싶었고 그것이 내가 그 날 그 행사에 간접적으로 연결이 된 이유라 생각했다.


처음에 그저 지루하기만 했고 많은 분들이 교회에 오시지 않아 이유를 납득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하느님을 믿는다면 마스크를 끼고 와 조심스럽게 이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은 교회 예배후 집단으로 코로나에 걸렸다는 기사를 접할 때는 미련하고 무식하게 본 이중 잣대였다.


이런 이중 잣대로 이기적인 나 자신을 깨닫고 앉아 안수식 행사를 지켜보는데 내가 정말로 기독교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졌다.

소설을 쓰는 동안 하나님을 더 믿게 되었다고 생각했고 꼭 세례를 받으리라 마음먹었지만 어쩐지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들이민 이중잣대처럼 신앙고백 후, 기독교인으로서의 내가 과연 타인들 앞에서 모범적인 기독교인이 될 자신이 없었다.

나는 그저 타인의 인정을 받는 것도 좋아하고 한 사건에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내 시간을 헌신해 타인에게 봉사하는 것도 부담스럽고 마음은 있지만 선교활동으로 낙후지역을 방문해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조차 겁이 난다. 내 생활 바운더리 정도에서만 나는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알고 나쁜 행동 하지 않으려고 할 뿐이지 아직 내가 생각하는 참 기독교인의 모습과는 사뭇 거리가 있다.


신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목사님 되는 과정이 참으로 멀고 힘든 과정이고 나를 그 날 배우며 평소에 생각했던 젠틀하고 박식하신 전도사님 같은 분들이 이토록 하나님 복음을 위해 한평생을 바쳐 살아가시리라 결정한 것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어렵다.

그저 그날 아브라함 목사님께 권면을 드리는 아포슬 한인 침례교회의 손영만 목사님의 말씀이 내게도 도움이 되어 노트에 기록해왔다.


1. 내 경험에 의지하지 마라. 이 말은 정말로 내게 크게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과거의 어떠한 사건이나 주변에서 간접적으로 들었던 말로 우리에게 닥치거나 놓인 현실과 미래를 주저하거나 과거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편견, 선입견도 거기서 다 비롯된다. 하지만 모든 것은 다 새롭다. 내가 처한 상황은 지나간 날과 타이밍이 다르며 그것에 연결된 사람과도 다르고 상황과도 다르다. 그리고 나 자신마저도 마음가짐이 그때와는 다르다. 그냥 지금 내 앞에 놓인 일에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과거의 영광으로 인해 그것이 현재 최선의 방법이라 고집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앞에 놓인 일은 그저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내면 된다.

2. 무릎으로 시작하라. 이것은 무릎 꿇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하라고 하신 말이다. 주어진 매일을 열정적으로 다이어트하고 운동하고 아이들 홈스쿨링에 임하면서 내 골프, 해금, 영어 공부, 글 쓰는 일을 다하는 성실한 하루를 보낼 때의 나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새로운 하루에 가족이 건강하고 많이 웃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일어났다. 하지만 모든 것이 흐트러지고 매일 술을 마시고 과식과 폭식으로 한 달을 보낸 시간 동안 그런 기도를 하지 않은 나 자신을 발견했다. 기도를 하지 않은 이 한 달을 돌이켜보니 너무 무절제하고 대충의 시간을 보내 나 자신도 마음에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열심히 6킬로 정도를 감량하며 잘 해오다 이 한 달 동안 4킬로를 찌워버렸다. 다시 찐 살만큼이나 내 마음속 감정의 찌꺼기도 쌓이고 하루하루 버티기만 할 뿐, 감사함을 잃었다는 것을 안다. 나는 망가져버린 생활만큼이나 내 마음이 흔들리고 망가져버려 기도가 되지 않았음을 안다.

다시 무릎으로 시작하는 아침을 맞이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3. 매일은 주님이 주시는 선물이다. 목사님은 신이 허락지 않으면 우리는 단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지만 우리는 일상을 당연한 줄 알고 산다.

당연한 줄 알기에 무기력하고 당연한 줄 알기에 매일이 그저 똑같은 삶이라 불만족스러워하고 불평한다. 하지만 주어지는 매일은 정말로 선물이다. 오늘은 어제와 다르고 오늘은 내일과는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 자꾸 이것을 잊고 산다. 특히 이렇게 코로나바이러스로 활동이 자제가 될 때에는 더욱 낙담하기 쉽다. 오늘도 건강하고 밝은 웃음으로 눈뜨는 나 자신과 가족들에 감사하고 그것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여전히 존경받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자세는 자신이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믿는 것은 하나님은 있다는 것, 하나님은 내 자유의지로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을 원한다는 것과 작고 크고 좋고 나쁨이 없이 무엇이든 소중해하고 감사와 기쁨을 느끼며 살아갈 것을 원하신다는 건 확신한다.

나는 먼저 내 앞에 놓인 이 하루라는 시간에 충실히 나 자신을 위해, 엄마로서, 아내로서,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부터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