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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순풍 Dec 26. 2023

아침형 인간

나만의 모닝루틴 만들기

12월 14일 목요일 

나는 아침형 인간일까, 저녁형 혹은 올빼미형 인간일까? 

고민되는 순간이 있었다. 

 

오늘 아침 나는 더이상 이런 하지 않기로 했고, 나의 어린시절 오래된 습관을 떠올렸다.

초등학생 시절까지 나는 엄마 옆에서 잠을 자곤 했다. 엄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라디오 방송을 듣곤 하셨는데, 나는 엄마 옆에서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성우들의 목소리극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듣곤 했다. 

 

소리로 접한 소설은 무한 상상을 하게끔 했다. 엄마가 부엌에 나가 아침 준비를 할 무렵 나는 언니가 보던 루시드 몽고메리의  '빨간 머리 앤'을 머리 밑에 두고 대략 삼백번은 족히 읽었던 것 같다.

 

요 며칠 새벽 다섯시 무렵이면 절로 눈이 떠진다.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 던 순간도 있긴 하지만, 오늘은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TV로 유튜브를 켜고 즐겨 보는 '빅씨스의 홈트레이닝' 채널을 열 고 아침 스트레칭 영상을 찾았다. 요가매트도 오랜만에 바닥에 깔고 약 20분 간 그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을 움직였더니 피로가 풀리고, 본격적인 아침이 시작된 기분이었다.

 

작년에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운동에 매달렸다.

올해는 게으름의 이유도 있긴 하지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뭐든 하게 되는 것 같다.

운동 후 이번주에 막 로스팅한 커피를 두잔 내리고 아침 준비를 했다.


모닝 루틴을 계속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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