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그런가?
책 읽는 척하기도 쉽지 않다.
타이밍은 티비를 보다 넷플릭스를 보다 티빙을 보다 유튜브를 보다 보다보다 머리가 복잡해져서 더 이상 빠른 영상을 내 뇌가 흡수하지 못할 것 같을 때 책을 편다.
막상 펴고 몇 줄 읽으면 다시 핸드폰에 손이 간다.
그리고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고 몇 줄, 들고 내려놓고 몇 페이지. 진도는 나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쥐꼬리만큼.
그런데 이 찰나의 책 읽는 시간이 좋다.
하루 중 두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평화롭고 고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의 가치를 알았으니 충분하다고 위로한다.
그런데 이 위로가 정말 고요하고 평화롭다.
좋다. 보다보다 지쳐 읽는 책 몇 페이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