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17-20일, 717호
이번에도 여기, 세계의 끝 서귀포에서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것 같다. 내 궁극의 휴양지 아니 아마도 요양소. 기대하지 않았는데 최고의 날씨를 협찬해준 기상계에도 감사드린다.
여기 오면 살 수 있을 것 같아져서 자주 오고 싶다가도, 여기 자주 오려면 돈을 많이 벌어야 하기 때문에 생각만해도 힘들어진다.
버티면서 일하고 그 돈으로 이 천국에 자주 와서 에너지를 회복하는 삶 vs. 천국에서 에너지를 회복할 필요 없도록 버티기를 관두는 삶.
밸런스 게임이 가상의 차악을 선택하는 짖궃은 농담이길 바라지만 아마도 인생의 진실을 약간 담지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