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의 마지막에도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
같은 노래를 여러 버전으로 듣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최고의 버전을 발견하면 그 곡만 반복 재생한다.
질릴 때까지 며칠이고 몇 달이고. 이것도 어찌 보면 나의 성향을 반영할 텐데 하나에 꽂히면 그것에 대해 깊게 파고 들어 바닥을 봐야 속이 후련하다.
학문이나 지식의 분야에선 너의 그런 성향이 좋게 작용할 수 있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사랑하는 사람에 관해서는, 그대로 끝장을 내고 다시는 보지 않을 결심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상대가 바닥을 드러내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알고 싶다고 해서 최후의 하나까지 알아야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거침없이 상대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해서 상대에게도 같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상대가 쉽게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은 대개 그가 어렵게 오랜 시간에 걸쳐 덮어온 것이고,
그에게는 그것이 생존이 달린 일일 수도 있다고.
정확히 이런 말을 들었던 건지 아니면 내가 혼자 정리한 생각이었는지 확실치 않다. 여전히 나에겐 그런 성향이 남아있지만 사람에게만은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려고 노력한다. 물론 어떤 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smoke gets in your eyes -JD Souther
이 버전이 제일 좋다. 밍밍하면서도 이 사람 목소리가 참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