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morning Jul 06. 2017

기억의 뿌리

기억력이 좋은 편이라 자신했지만 사실 나의 기억들은 대부분 뒷심이 부족했다.


"너는 기억 못할걸." 이란 말이 촉발제가 되어

나는 못할거라는 그 기억이

잡초처럼 어느 날 문득 솟아 거슬리기 시작해 뽑으려고 쥐어잡고 힘을 주면 생각도 못했던 길다란 뿌리라든가 연관된 다른 줄기들이 딸려 올라온다.


그땐 생각없이 흘려버렸던 그 장면을 다시 몇 번이고 재생해본다.


그때 당신이 한 말은 그런 뜻이었구나.

그래서 그런 표정이었고

그 때 정말 울고 싶었던 건 당신이었구나.

나는 펑펑 울고 그냥 잊었지만

당신은 그때 울지 못해 아직도 기억하는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다가드는 남자와 뒷걸음치는 여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