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 충분히 음미하고 뱉자.
빈티지.
'어느 일정한 기간을 경과해도 광채를 잃지 않는, 잃어도 어떤 계기로 돌연 불사조와 같이 되살아나는 매력을 가진 어떤 특징의 유행 또는 유행품.'
이렇게나 멋진 뜻을 포함하고 있었다니.
내 친구 r은 낡고 지저분한 운동화 좀 빨아신으랬더니 빈티지라고 했고 s는 할머니 스웨터를 입고 온 것 같길래 할머니 허락은 받고 왔냐고 묻자 빈티지라고 했으며 그 용어를 제대로 쓰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굳어질 때 쯤 엄마가 돌연 내 서랍장을 리폼한다면서 가져가 얼룩 덜룩 하게 칠을 하시길래 "엄마
왜 이렇게 얼룩덜룩해?"라고 한마디 하자 일부러 그런거라며 빈티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빈티지에 대해 굉장히 둘러대기 좋은 용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식백과를 찾아보고 나니 사람들이 이 용어를 다시 한 번 찬찬히 생각해 보고 사용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막 쓸만한 그런 말이 아니야 빈티지는. 향기가 나는 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