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I met your mother'라는 제목의 내가 아끼고 아끼던 미드가 시즌9으로 마침내 종영했을 때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너무 섭섭하고, 조금 과장하면 갑자기 뻥 차인 기분이었다.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볼 수 없잖아 ㅠ)
등장인물 중 내가 가장 사랑해 마지않는 캐릭터는 '테드'란 인물인데 그는 언제나 사랑을 꿈꾸고 믿으며 누구보다도 이성 관계에 있어 진지하게 임하는 청년인데 모순적으로 가장 연애에 많이 실패한다.
바로 그 진지함이 상대에게 부담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다. 너무 빠르게 자신의 전부를 다 쏟아붓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테드에게서 여자들은 도망가기 바쁘다. 이를테면 "당신의 사랑이 나의 사랑에 비해 너무 크고 무거워요."인거다.
시즌9 내내 그 꼴을 지켜보던 단짝 친구 마샬이 하는 대사가 있다.
" 그는 누군가를 만나고, 너무 좋아하고, 혼자 금방 사랑에 빠졌다가 다 날려먹잖아. 더 이상은 못 봐주겠어."
이 미드의 구성은, 테드가 두 자녀를 앉혀놓고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 너희들의 엄마를 만나게 됐느냐 하면..." 하고 엄마를 만나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들려 주는 식인데 테드는 시즌9의 막바지에 와서야 겨우 운명의 상대인ㅡ How i met your mother의 바로 그 'mother'를 만난다.
모두가 쉽게 그리고 순탄하게 운명의 상대를 찾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불면의 밤과 이별의 후유증,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에 지치고 소진되어 이제 더 이상 짜내도 나올 감정이 없다고 주저 앉아 있을 때 비로소 찾기도 한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의 소중함을 남들보다 조금은 더 절절히 느낄 수 있는지도 모른다.
달랐다. 전과 같은 행동을 해도, 전과 같은 너무 빠른 속도로 다가가도 상대의 마음도 테드와 같은 크기로 커지고 같은 무게로 무거워져서 그녀가 한걸음 물러나는 일이 없었다. 진심 앞에서 얕은 연애의 기술 따위 필요하지도 않았다. 테드의 보석 같은 마음이 드디어 진가를 알아봐주는 이를 만나서 얼마나 기뻤던지 눈물이 다 났다.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멍청이 때문에 속 썩지 마요.
당신의 마음이 보석이면 그 빛을 숨길 수 없을 테니.
그리하여 그 빛을 알아본 단 한 사람이 당신을 소중히 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