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여줄게요.

당신이 보여주는 만큼만.

by Sundaymorning

"잘 알게 되기 전까진 모든 사람이 정상처럼 보이죠."


들여다보면 다들 조금쯤은 별난 구석이 있잖아요.

그런 남들과는 다른 면을 이해받고 그런 것 마저 매력으로 알아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들 하잖아요.


오오무라 마사오 <3일 만에 읽는 심리학>이란 책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보자면, 심리학에선 자신에 대한 정보를 상대에게 드러내는 것을 '자기 개시'라고 하는데 이런 자기 개시는 상호적이어서 상대가 얼마큼 자신을 내보이느냐에 따라서도 영향 받고 타이밍도 중요해서 상대에 비해 너무 빠르게 너무 많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도, 혹은 상대에 비해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도 둘의 발전적 관계에 방해가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상대가 좀 못난 면, 괴팍한 면을 내게 보여주기 시작했다면

그도 힘들게, 자기 개시를 하기 시작했다고 즉 나를 믿기 시작했다고 보면 되는데요, 그럴 때 뭔가 콩깍지가 벗어지는 느낌이 든다거나 실망을 하게 된다면 당신은 아직 준비가 안된 거죠. 아직 같은 단계의 자기 개시를 할 준비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도.


누굴 만나자마자 단계를 휙 뛰어넘어 자신에 대한 내밀한 정보를 털어놓는 것도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멀어지게 한다네요. 그러니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가까워지는 사이가 좀 더 단단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가게 되는 거겠죠.


몇 가지의 공감대 형성에 들떠 몇 단계를 훅 뛰어넘은 자기 개시를 해 본 경험으로는, 그 끝은 항상 한 순간에 무너지는 신뢰를 경험하는 것이었어요. 물론 얼마나 오래 알고 지내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적극적으로 성의 있게 대화에 임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느냐에 달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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