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밥 먹을래요?

당신을 알고 싶어요.

by Sundaymorning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식사를 같이 해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들이 있는데 그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어째서 나쁘냐고 하면 물론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세련되고 매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자신의 욕망을 숨기는 것에 더 익숙한 것일 테고. 가장 흔하게 숨겨왔던 욕망이 통제되지 않은 채 드러나게 되는 때가 바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었을 때인데 굶주렸던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 욕망을 숨기기란 더더욱 쉽지 않은 법.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있다거나 먼저 나온 반찬들을 정신없이 집어 먹는 사람들도 있고 음식이 나오자마자 왁 달려들어 먹어치우느라 정신없어 앞에 누가 앉아있는지도 잊는 사람들도 있다. 배가 어느 정도 차고 나서야 마음의 여유를 찾고 그제 서야 입 주위를 닦고 자신이 너저분하게 흘린 음식을 냅킨으로 덮어두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배가 부르다고 괴로워하면서도 그 젓가락을 차마 내려놓지 못하고 연신 무엇이라도 주워 먹는 사람들도 있다. 먹으면서 내내 행복과 기쁨에 차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저 배고픔을 면하는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화를 하느라 음식이 다 식도록 먹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음식을 먹느라 한 마디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앞의 사람의 물 컵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앞의 사람이 매번 불편하게 팔을 뻗는 반찬 그릇을 옮겨주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른 채 가장 내밀한 자신을 드러내는 순간이 식사시간이다.


그래서 “커피 한 잔 할래요?” 보다는 “같이 밥 먹을래요?” 가 좋다. 좀 더 알고 싶은 당신이 해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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