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얻은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by Sundaymorning
밍홍은 답장이 없었다.
그녀는 심지어 그가 메일을 받았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바닥까지 내려온 창문 너머의 타이베이 거리를 보았다.
그는 아래쪽의 저 나무들처럼
바람이 아무리 세도 잎만 한쪽으로 쏠릴 뿐
뿌리는 여전히 있던 자리에 남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힘들여서 억지를 부리는 걸까?
억지로 얻은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책상 위의 전화가 울렸지만 그녀는 받지 않았다.
그녀는 인정해야만 했다.
그녀가 얼마나 예쁘든, 그에게 얼마나 잘 해주든,
얼마나 인내심이 있든, 얼마나 보답을 바라지 않든 간에,
사랑은 생겨나기 힘들 것이다.
사랑은 달리기와 같지 않아서
삼십 분마다 반드시 삼백 킬로칼로리가 연소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일 년을 뛰어도 여전히 땀 한 방울 나지 않을 수 있다.
아무도 설명해줄 수 없고, 답은 자기 혼자서 고민하고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녀는 빨리냐, 아니면 늦게냐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고 받아들여야 한다.
사랑은 당연히 어려운 거지.
사랑이 쉬운 거라면 이 도시에 저렇게 많고
아름답고 선한 사람들이 왜 혼자서 헤매고 있겠어?

왕원화, [끝에서 두 번째 여자친구]


인정하기, 를 빨리 배웠다면 그 많던 고통과 슬픔의 밤들이 최소 반으로 줄어들었을 텐데.

내가 좋아하는 상대가 항상 날 좋아하진 않아요.

그렇다고 상대를 원망할 것도 자괴감에 빠질 것도 없어요.

상대가 못되서도 내가 못나서도 아니니까.


억지로 쥐어짜고 애쓰지 않아도 스르르 서로의 마음이 맞닿는 그런 사람이 이 우주에 한 명쯤은 존재하니까.

조급해하지도, 너무 비참해하지도 말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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