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전부가 될 때

삶은 무너진다.

by Sundaymorning

The Deep Blue Sea(2015)

“당신은 항상, 내가 당신이랑 똑같이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했지?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
예를 들어, 잭과 질이 있어. 둘은 서로를 사랑해.
하지만 잭의 사랑은 질과 같은 방식이 아냐.
잭은 사랑받고 싶다고 한 적 없어. “

“그럼 질은 어떡하고!”

“그건 질의 운이 그뿐 인 거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져 버린 여자 헤스더. 하지만 그녀의 one and only love, 인생의 전부인 프레디라는 작자는 “난 언제나 사람들의 감정과 얽히는 게 정말 싫었고, 내 평생 그걸 피해 다녔어. 그런데 항상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고 말지 언제나!”라고 말하는, 사실은 온전한 사랑을 할 깜냥이 안 되는, 그런 감정의 무게로부터 일생을 도망치며 살아온 남자다. 모든 걸 버리고 선택한 길이 낭떠러지로 가는 길이라면, 그것을 알아챈 순간 돌아 나올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Two Lovers(2008)

한 눈에 반해버린, 내 모든 걸 버려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여자, 하지만 언제나 내게 올 듯 오지 않는 그 여자. 언제나 애가 타고 그 여자를 곁에 두어도 왠지 매일 아침, 그 여자가 떠나지 않았음을 확인해야 안심이 될 것 같은 그런 파랑새 같은 여자.

현실에 발붙이지 못하고 부유하는 나를 꼭 붙들고 있어줄 모래주머니 같은 여자. 나를 사랑해주고 나의 상처를 감싸주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나를 인도해 줄 여자.

이 두 여자 사이에서의 갈등을 끝내고 결국 이 남자가 선택한 것은 역시 운명적인 사랑. 모든 걸 뒤로 하고 비로소 짐 하나 들고 그녀와 떠날 준비를 끝낸 남자.


그러나 여기서 둘의 행보는 갈린다. 자신이 선택한 낭떠러지로 가서 한 없이 아래로 떨어지는 쪽을 택한 The Deep Blue Sea의 헤스더와 상대의 배신으로 할 수 없이, 사랑이 없는 안정과 평화의 오솔길로 발을 돌린 Two lovers의 레너드. 둘의 눈빛이 너무 닮아 보여서 씁쓸했다.


왜 사랑은, 그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사람의 편이 아닐까.

왜 사랑은, 항상 더 사랑하는 쪽이 고통받을까.




매거진의 이전글외로움으로 물든 당신의 영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