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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noon couch Feb 08. 2020

스타트업에 맞는 세무사무소 고르기

2편 - 찾았다 좋은 세무 사무소

<1편 - 좋은 세무 사무소를 고르는 5가지 기준>글에 이어


1편에서 언급했던 5가지 기준을 세운 다음, 주변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세무 사무소 리스트 작업에 착수했다. 3번째 기준인 '스타트업 고객 경험이 많아야 한다'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추천을 받는 것이 가장 적합했다.


그렇게 추천받은 곳이 총 10군데였다. 이제 이 가운데 옥석을 가리는 작업을 시작해야 했다.



1.레퍼런스 체크

스타트업에 유명한 세무 사무소가 몇 군데 있긴 했다. 이 곳들은 그곳의 서비스를 쓰고 있는, 썼던 스타트업들의 의견을 물어 고려했다.



영수증 사진 서비스로 유명한 자OO가 가장 레퍼런스 체크가 수월했는데, 호불호가 매우 강했다. (4명에게 물어봤는데 1명이 매우 추천했고, 3명이 비추했다.) 호가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만족도가 매우 좋다는 것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세무/법무/노무 등의 경영 지원 분야는 엄청 잘하기 보다는 경영자의 시간 소요를 줄여주고, 엄청 못하거나 실수가 있어서 사업의 발목을 잡지 않게 해주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너무나 자동화에 몰입하여 표준화되지 않은 내용의 부족한 처리, 그와 관련된 CS 고객 대응의 비신속성과 불친절한 태도 등에 대한 불호가 크게 다가왔고, 결국 선택 리스트에서 가장 먼저 제외하였다.(물론 잘 맞는 곳들도 꽤 있고, 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으니 해당 사무소가 망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다.)



2.홈페이지 살피기


그 다음 작업은 추천받은 곳들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그 세무 사무소가 디지털 방식에 친한지, 그리고 스타트업 기질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홈페이지도 없거나, 홈페이지가 있지만 누가 봐도 관공서 홈페이지라거나 로딩이 더디거나, 디자인적 요소, 기본적인 레이아웃, 디자인 등의 요소들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곳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난무하는 스타트업 고객들과의 호흡이 좋을리 없었다. (홈페이지가 PC만이 아니라 모바일 리스펀시브가 되는지가 가장 가점을 크게 차지한 요소였다.)


여기서 몇몇의 탈락.



3.전화가 아닌 메일로 문의하기


유선 업무 진행은 업무 효율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디지털 소통에 얼마나 익숙한가를 체크하기 위해 전화가 아닌 메일로 문의를 했다.


이 메일에 대한 대응 속도, 대응 메일 내용의 톤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소개서가 같이 딸려 오는지도 중요한 기준이었다. 메일에서 소개서 없이 찾아 뵙고 만나서 설명드리겠다거나 하는 경우는 탈락했다. 소개서(워드나 한글이 아닌 ppt->pdf 형식)가 포함된 빠른 메일 답장이 실현된다는 것은 소개서가 미리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고, 메일 등 디지털 응대에 익숙하다는 시그널이었다.


어떤 세무 사무소의 소개 파일에는 소개 내용에서부터 일정 관리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어떤 일은 데드라인 얼마 전에 시작되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등이 이미 설계 되어 있었다. 이는 기준2인 미리 미리+한번에 일하기 등에서 언급한 업무 효율에 관한 부분이 체크되는 포인트였다.



4.솔직함+적극성 체크하기

소개서와 미팅을 통해 이제는 우리의 특별한 사업 모델과 구체적인 내용들을 전달할 차례였다. 이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이 자신들이 커버 가능한 요소고 아닌지를 들을 수 있었다.



이따금씩 우리의 필드에서만 쓰는 용어들을 써서 일부러 이해를 못하게 했는데, 이때의 태도를 중요시했다. 어떤 개념을 모를 때에 아는 척 하는지, 아니면 대강만 이해하고 넘어 가는지, 아니면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고 정확한 이해를 하려 노력하는지 볼 수 있었다. 대강의 설명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물어보고 체크하는 태도를 통해 솔직함과 적극성의 요소를 체크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의 단계에서 대부분 탈락했고 최종적으로 두군데가 남았다.



5.핏 검증

최종 후보가 된 두 세무 사무소는 모두 많은 스타트업 고객을 가지고 있었고 세무 사무소 자체가 스타트업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레퍼런스, 온라인 응대, 소개서도 완벽했다.


사실 여기까지 남은 두군데는 이미 기본이 탄탄해서 둘 다 추천을 하는 바이다. 따라서 두군데 다 어디인지를 아래와 같이 밝힌다.


마일스톤앤컴퍼니 http://www.milestonenc.com


마일스톤은 세무에 확 끌렸던 부분은 1)젊으면서도 매우 차분하고 스타트업 동향을 잘 이해하는 '회계사'님이었다는 점(감각과 전문성) 2)앱으로 세무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편리성)이었다.


마일스톤의 2)앱 서비스는 매우 강력한 매력이었지만 실제로 그당시 앱은 오프라인 사업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던 상태여서, 온라인 비즈니스가 99%인 우리에게는 아쉽게도 핏이 잘 맞지 않았다.


위드택스 https://withtax.co/


반면 위드택스는 1)매우 적극적인 영업 태도, 2)스타트업 대표가 겪는 세무 관련 세세한 불편의 제거가 강점이었다.


2)세세한 불편의 제거는 부연이 조금 필요한데, 온라인 플랫폼별 계정, 공인인증서 등 가급적 많은 정보를 공유하여 부가세, 법인세 등 신고 등에 있어서의 자료 수집을 대체해 주는 것이었다.(매 신고때마다 계좌 입출금 내역, 플랫폼별 매출/수수료 내역, 카드 결제, 카드 매출, 세금계산서 기록 등등 자료를 수집하고 전달해 주는 일을 해왔는데 그걸 안해도 된다니, 이런 신세계가! 추가 지불을 하면 매월 급여 이체, 협력사 미납금 청구 작업도 대신해준다.)


*물론 정보 공유의 엄격성을 강조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경우에게는 위드택스의 장점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느껴질 수도 있다.


결국 오랜 프로세스를 통해 최종 선택하게 된 곳은 바로 위드택스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1년여간 함께하면서 느낀 추가적인 장점은 아래와 같다.


노무/법무 등 세무가 아닌 일들도 일단 문의를 하면 내부적으로 처리해 줄 수 있는 것은 처리를 해주고, 어려운 것은 전문적이면서도 괜찮은 곳을 추천해서 연결해 준다.

원할 경우 한달에 한번씩 세무 리포트를 해준다. 스카이프 등 화상으로도 원할 경우 가능하다며 최대한 맞춰주고 스타트업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신경써 준다.

매출 등 규모에 따라 요금 수정을 해주는데, 심지어 금액을 줄여야 할 때도 먼저 안내를 해줘서 놀랐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마일스톤앤컴퍼니는 우리 회사와의 핏이 안맞았을 뿐, 위드택스와 마찬가지로 매우 좋은 세무 사무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가급적 더 많은 스타트업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두 곳 모두를 공개하였으니, 꼭 두 곳 모두 미팅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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