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day noon couch Nov 07. 2020

여태 법인 인감발급하러 법원/등기소에 간다구요?

2020년인데 말입니다.

이번 글은 엊그제 아는 대표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올리신 글을 보고 필요성을 느껴 올리게 되었다.


법인 인감증명서

사업을 하다보면 법인 인감증명서(이하 인감)를 떼야 하는 경우가 꽤 자주 발생한다.


이는 법인의 신분증명서와도 같아서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 때에도, 대출을 받을 때 뿐만 아니라 창구에서 계좌 이체를 해야 할 때, 공기관에 입찰하거나 서류를 제출해야 할 때, 공모전이나 지원 사업에 지원할 때, 투자가 진행될 때, 법인이 부동산 거래(임차, 임대, 매매 등)를 할 때 등등 법인임을 증명하는 모든 순간에 없어서는 안된다.


법인의 신분증과 같다.

게다가 법인 인감유효 기간은 발급 시점으로부터 3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부동산 거래시에는 1개월이다.) 미리 아무리 많이 발급해 놓아도 3개월이 지나면 무효해지기에 매 분기마다 뽑아야 한다.


문제는 온라인 발급이 안된다는 것이다. 거의 어지간한 서류들은 다 인터넷 발급이 되는 마당에 홈택스에서도 이택스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도 법인 인감은 발급이 안된다.


2020년인데 인터넷으로 안된다구요??

신분과 같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법원이나 등기소로 방문해서 발급받아야만 한다는 취지가 공감은 되나, 매일 매일이 바쁘고 할 일이 태산인 스타트업의 대표가 시간을 내서 법원/등기소에 가는 것은 큰 고충이다.


서울에 법원 등기국은 몇개 있지도 않고, 24시간인 것도 아니라 일하다 말고 가장 바쁜 시간에 등기국을 다녀오는 것은 은행 업무를 보러 가는 것에 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트레스와 시간 낭비가 상당하다.


법원/등기소가 편의점처럼 접근성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몇년 전부터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고 이곳 저곳을 찾아보다가 이런 업무를 대행해주는 퀵 서비스 업체를 찾게 되었다.


우리는 실제 유형의 상품을 취급하는 곳이었다보니 제품을 입점시킬 때나 원재료를 주고 받는 등 퀵 서비스를 써야 할 일이 많았는데, 이 퀵서비스 회사에서는 단순 운반 뿐만 아니라 서적 주문, 화환 주문 등 회사에서 처리해야 하는 다양한 심부름?들까지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다양한 범위 안에는 법인 인감 발급 등의 업무도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문비서라는 서비스였다.


케이큐브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도 받은 개인 비서 서비스 스타트업 문비서.

이 당시 유행했던 개인 비서 서비스 스타트업이었는데, 여기를 통해 법인 인감 발급 업무를 심부름으로 시켜 처리할 수 있었다. 문비서 앱 또는 카카오톡 문비서 친구 계정을 통해 오더를 넣으면 퀵 기사님이 내 위치로 방문하셔서 서류 발급에 필요한 RFID 카드 또는 USB를 챙겨 가셔서 등기소에서 발급을 한 뒤 다시 가져오는 방식이었다.


일반 퀵서비스 비용보다는 조금 더 높았지만 그래봤자 1-2만원 더 많을 뿐이다. 차라리 이 돈을 내고 귀한 시간을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효과를 보았으니 하나도 아깝지 않은 지출이었다.


더 나아가, 퀵 서비스를 쓸 때마다 전화로 주소 정보들을 계속 말하고 받아적고 하는 것, 카드가 안되어서 현금으로 꼭 준비해야 했던 것을 텍스트 기반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카드를 등록해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페인포인트를 해결해 주어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서비스였다.



사실 서류 발급 업무 외에도 퀵 서비스, 서적 주문 서비스 등 다양하게 애용을 했지만, 문비서는 원하는 수익 구조가 잘 나오지 않았는지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폐업한 줄 알았는데, 피벗팅을 해서 다른 분야로 간 모양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해당 사업 중 퀵 서비스 분야는 다른 사업체(바달)가 이어 받아 진행을 해나가기로 결정이 되었다며 공지 메세지가 날아왔고, 여전히 퀵 서비스, 그리고 서류 발급/배달 서비스는 남아 있게 되었다.


이어받아 주어서 정말 감사합니다ㅠ

사업을 정리한 올해에도 이따금씩 법인 인감을 발급받아야 할 일이 있었는데 바달 덕분에 앉은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지 않고도 해당 서류 발급 처리를 할 수 있었다.


2020년 9월 15일에도 이용했다.

물론 퀵 서비스에 비해 주된 업무는 아니어서 배차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기도 하고, 비용도 조금 더 나가고, 어떤 경우에는 기사 분들에 따라 현금을 요구하시는 분도 계시긴 하지만(뒷돈이 아니라, 현금으로만 무인 발급기에서 발급이 되는데, 보통은 기사님이 자비로 결제하시고 바달에 그 비용까지 청구하는데 배차받으신 기사님이 가지고 계신 현금이 없으시면 현금을 요청하시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서비스를 안 쓸 이유가 없다.


경험해보신 대표님들은 공감을 많이 하실 텐데, 법인 인감 방문 발급의 시간 아까움의 문제는 액티브 엑스의 스트레스와 거의 비슷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비타민으로서의 해결책이 아니라 페인 킬러 서비스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전히 이 간단한 해결책을 모르시고 매 3개월마다 같은 스트레스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받고 계신 대표님들이 정말 많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별 것아닌 지식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밖에도, 지금 글을 쓰며 검색해보니 이 페인 포인트가 얼마나 컸던지, 이걸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아래와 같은 회사도 생긴 모양이다.


그래 2020년인데 이렇게 되어야지

이미 알고 계시는 대표님들도 계시겠지만, 모르셨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느끼실 테니, 잘 참고하시어 핵심 역량을 핵심 업무에 집중 투자하실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기를.


바달 카카오 : http://pf.kakao.com/_xhqgJM 

바달 홈페이지 : https://www.ba-dal.com/


*바달이나 주주 딜리버리로부터 어떠한 대가를 받거나, 해당 업체들과 관계가 있는 글이 아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두번째 창업에 반드시 기억할 5가지 원칙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