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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day noon couch Nov 11. 2017

아는 사람만 아는 착한 기업 이케아와 나이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모범 사례

카이스트에서 MBA를 하며 '기업과 사회' 수업(사회적 책임과 기업의 관계, 그리고 사례를 통한 분석 등을 현실적인 시선에서 다루는 강의)에서 배웠던 케이스 중 인상 깊었던 두 기업이 있었는데요, 이케아와 나이키였습니다. 둘 모두 어느 정도 친숙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브랜드였는데 새롭게 알게 된 점들이 좀 있어서 적어보았습니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1.이케아

이케아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이 최근 고양에 오픈했는데요, 전날 밤부터 줄 서서 기다린 분이 계실 정도였다고 하네요^^;;;

착한 가격과 다양한 종류, 넓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으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브랜드 이미지 역시 초기의 우려와 달리 매우 좋은 편인데요, 과거 이케아의 아동 노동 문제는 꽤 심각했습니다. 

개발 도상국에 위치한 여러 하청 업체에서 열악한 환경에서 아동이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그대로 계속되어 왔었는데요,

사실 정확히는 이케아의 아동 노동 문제가 유난히 심각했던 것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모든 업체가 심각했는데 이케아가 업계에서 규모도 가장 크고, 또 기존의 가구 시장의 가격을 확 낮춘 반항아 같은 탓에 업계 공공의 적으로 공격받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공론화되고 이슈가 되었던 것이긴 합니다.

관련해 초기에는 부정하거나 일시적으로 해결하는 제스처들을 취했지만 점점 임원진 레벨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현재에는 공급 업체와의 관계에 있어서 환경적, 사회적 이슈를 고려하는 규범(IWAY-아이웨이)을 만들고 이러한 규범이 규범으로만 남지 않도록 굉장히 많은 규모의 인력과 비용을 들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아이웨이에 입각하여, 이케아의 임원진들은 바쁜 업무 가운데도 세계 각국의 NGO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어떻게 하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자문받고 적극적으로 협업을 하는 노력들을 기울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더하여 매년 이케아는 공급 업체와 관련한 아동 환경 문제 개선과 난민 문제 등의 이슈에 대하여 큰 규모로 기부금을 조성하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2000년 이후 약 8,000만 유로 이상을 기부해 오고 있습니다.)

아동 노동에 관하여는 분명히 이케아가 잘못한 부분이지만 문제에 대해서 솔직하게 인정하고 본질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와 모습은 이케아가 이 부분을 마케팅이나 이벤트성이 아닌 진정한 책임 범위 내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나이키

휘갈겨 쓴듯한 로고로 유명한 세계 1등 스포츠 웨어 브랜드 나이키. 과거 나이키 역시 이케아처럼 위기를 맞이했던 적이 있습니다.

때는 1996년, 미국의 시사잡지 '라이프' 6월호를 통해 나이키가 판매하는 축구공이 파키스탄 아동 노동의 산물이라는 보도가 나가며 나이키는 여론과 대중들로부터 상당한 매를 맞았습니다.

당시 5살, 6살 어린 아이들이 하루에 13-14시간 축구공을 만드는 일을 하는데 48,000원짜리 공을 만들고 그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120원뿐이었던 것이죠.

그 후로도 몇 년간을 그런 이슈들에 대해 수동적으로, 임시적인 방편들로만 넘겨왔던 나이키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아동 노동뿐만 아니라 공급 업체의 노동 환경에 대한 이슈가 기업의 생존에 고도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이를 자사의 책임 범위 안으로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 내에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지속 가능성의 중요성을 DNA처럼 체화시키기 위해 사내에 지속가능비즈니스&혁신팀(Sustainability Business and Innovation, 이하 SB&I)을 만들어 무려 130여 명의 인원을 배치하였고,

공급업체의 비윤리적인 요소가 구성되는 원인이 그 업체의 문제가 아닌, '갑'인 나이키 스스로의 주문 생산 방식 시스템에 있다고 판단하여, 지나치게 많은 운동화 라인을 조정하고 갑작스러운 대량 생산 주문을 최소화하여 납품 기간에 대한 유연성을 부여하는 등의 구조적인 변화를 감행하였습니다.

또한 제품 생산 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 약품이 사용됨으로 인한 노동 근로자에 대한 건강 문제나 환경 자체에 대한 문제에 대하여는 새로운 컬러 드라이 염색 기술을 도입하기도 하는 등 이케아와 마찬가지로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멋진 대기업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을 보면, 이익을 내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가치인데 엄한 다른 가치를 내는 데에 신경을 쓰느라 이익을 못 내고 그로 인해 주주와 종업원들에게 가치를 못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저렇게 하고자 하더라도 단기적 이익이 중요한 주주들 때문에 쉽지 않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 두 사례는 이러한 문제 의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한 두 가지 요소를 제공하는데요,

첫번째는 고용을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이익 추구에 상당히 높은 영향력을 끼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2010년 당시 나이키 최고 경영자 Mark Parker는,


환경 영향이 적은 제품과 경험을 기대하는 소비자들, 하청 공급 업체의 근로자들을 고려하는 것이 사업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만들며 나이키의 임직원들과 주주들에게 미래가 준비된 기업으로서의 보상을 줄 수 있게 만든다.


고 말했을 정도로 단순한 선의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리스크 관리, 성장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지배구조입니다.

위 그림은 현대 그룹의 지배 구조라고 하는데..와 정말 복잡하네요;;

사회적 가치의 창출은 매우 복잡한 구조 너머에 있기 때문에 결코 단기적인 실행으로는 달성이 불가능한데, 지금 당장 월, 분기, 반기, 년 안에 이익을 높여 배당을 받아야 하는 단기적 관점의 주주들에 둘러 쌓인 기업은 이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도(?) 이케아는 법적으로, 형식적으로 상장된 주식회사가 아닙니다. 창업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가 굉장히 복잡한 지배 구조를 통해 거의 독재자급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지배 구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많지만, 이케아는 이런 지배 구조를 통해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줄 수 있었습니다. 독재자의 뉘앙스가 매우 안 좋기는 하지만 이런 완강한 사회적 가치 추구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오히려 기업의 선함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일반 주식회사 형태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케아와 나이키, 이 두 기업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다른 대부분의 대기업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사회 윤리적인 행보를 앞장서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보가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쳐서 생태계 전체에 변화가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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