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움을 안다는 것

by 순디기

오늘은 화요일.

집 앞 영화관이 반값 할인해서 6 불하는 날이다. 아이들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할인하는 화요일, 목요일을 기다렸다가 영화를 본다.

오늘은 슈퍼맨을 보겠다고 분주하다.


우리 집은 필수품목이 아닌 경우 개인용돈으로 지불해야 한다. 당연히 영화는 각자 알아서 해결한다. 오늘은 웬일인지 반값세일하는 날을 기다려서 영화를 보는 아이들이 기특해서 내가 돈을 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늘은 엄마가 쏜다“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귀를 의심하면서 놀란 눈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엄마가 설마? 하는 표정들을 하면서…


큰아이(스물 세살씩이나 된)가 한번 더 확인을 한다. 엄마가 영화비 내준다고? “영화비는 되고 팝콘은 안돼”라고 했더니, 아이들이 좋아서 난리다. 소리를 지르며, 끌어안고, 엄마가 최고랜다. 엄마를 사랑한댄다.


셋이 합쳐 18불. 이만원 돈에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하고 고마워할 줄 안다.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누가 도와주는 건 너무 고마운 일이라는 걸 알아주는 아이들에게 내가 오히려 고맙다.


고마워할 줄 아는 아이들…

이 정도면 됐지 뭘 더 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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