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는 시간
내 꽃들은 얼마나 자랐을까.
이주 정도만 지나도 풀숲을 이루던 잡초들처럼 잘 자라나 꽃을 피웠을까?
지치고 힘든 마음과 좌절하는 시간도 살아가는 일부다. 희망을 노래하고 긍정의 언어를 말하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부정적인 마음들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 크러쉬가 눈물 흘린 이유도 그런 감정 때문이지 않을까. 잘 버티고 잘 참아왔어도, 타인은 알 수 없는 자기만의 고단함, 그런 게 있었을 것이다.
가수도 작가도, 성공한 사람도 그러지 못한 사람도,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살아가는 불안과 삶의 고단함을 받아들이고, 그때 느끼는 불행함과 우울함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무조건적인 긍정과 무조건적인 희망이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을 직면할 수 있는 힘, 그것을 온전히 받아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 추세경 작가의 글 속에서